본문 바로가기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에세이(경험글)56

외발썰매와 물수제비 외발썰매와 물수제비외발 썰매는 마치 제트기 같다. 모양도 비슷하고 하늘에 연기를 수놓으며 지나가듯 얼음 위에 한 줄을 남기며 미끄러져 가는 맛이 그만이다. 두 발 썰매는 아무나 타지만 외발은 쉽지 않다. 자전거의 원리와 같이 넘어지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어릴 적 못쓰게 된 부엌칼로 만든 외발 썰매를 타려고 수없이 넘어짐을 반복하다. 자유자재로 타게 되었을 때의 날아갈 것 같은 기분 잊을 수 없다.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것이 물수제비를 잘 뜨는 비법을 터득했을 때다.몇 날 며칠 수백 수 천 번 반복하다 던지는 각도와 몸의 자세를 알아냈다. 어떤 돌 모양이든 넓적하기만 하면 강 건너까지 물 위로 날릴 수 있게 되었다. 요즈음도 이런 소소한 기쁨 맛보고 싶다. 3D영화 첫 관람기 아들과 딸과 함께 .. 2024. 8. 24.
아버지 혈액형의 비밀 아버지는 38년 생이다. 뇌졸증으로 입원해 계신 아버님에게 새벽녘 수혈을 두 팩했다. 혹시 수혈 대상이 바뀔까봐 간호사님 두 분이 이름과 혈액형을 꼼꼼이 대조하고 확인했다. 희미한 취침등 사이로 보일듯 말듯 찍혀 있는 혈액형은 B형이었다. 우리 가족들이 그리고 내가 일평생 알아 왔던 아버님의 혈액형은 O형이다. 나는 B형 어머니 B형 여동생 두 명 O형이었다. 아버지O형 그런데 아버님에게 B형 혈액형 수혈 했다. 다음날 두 여동생에게 전화 해 혈액형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둘 다 O형 동생들도 아버지 혈액형이 O형으로 알고 있었다. 결론은 나만 친 자식이고 여동생은 주워왔거나 혹시 출생의 비밀이 있지않을까 하는 의심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여동생들에게도 굴다리 밑 출신일 수 있다고 문자 보냈다. 간호사님에.. 2024.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