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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에세이(경험글)56

초가집에 불이 나면? 초등학교 1학년 때 쯤 초가집에 불이났었다. 초스피드로 탔다. 아버지가 젖은 검정색 고무 장화를 말리려고 부엌 화로에 올려놓았다. 물론 화로 숯은 다 꺼진 줄 알았다. 그러나 숯에 불씨가 남아 있었다. 작은 불씨가 커져 화로 안에 퍼졌고 올려놓은 장화에 불이 옮겨 붙고 장화의 불은 벽을 타고 천정으로 옮아갔다. 아래 채에 세들어 살았던 아저씨가 "불이야!"소리쳤다. 시골에 119는 당연히 없던 시절이다. 불은 삽시간에 집 전체로 번졌다. 우리 4식구는 잠결에 모두 속 옷차림으로 뛰쳐 나왔다.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그런데 1살이던 막내 여동생이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가 잠결에 막내를 안고 나온다고 착각하고 그 위 3살 동생을 안고 나왔다. 지붕 위로 불꽃은 치솟고 아무도 초스피드로 타들어 가.. 2024. 8. 24.
혀가 웅덩이에 빠진 날 피는 어떻게 상처를 낫게 하는가? 제일 먼저 피 안의 응고 성분이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면서 굳는다. 굳으면서 구멍 난 상처를 틀어막아 더 이상 병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한다. 다음 차례는 몸 안의 병균을 처치해야한다. 병균이 활동하지 못하도록 막는 첫째 방법은 화염방사기를 발사다. 상처주위에 열을 내는 인자를 보내 열이 나도록 하여 병균이 열에 취해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한다. 상처 난 주위가 후끈후끈 거리는 것은 이런 현상 때문이다. 다음은 상처 주위의 세포들이 한 몫 할 차례이다. 세포에서는 류코탁신이라는 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병균과 한 차례 전쟁을 치를 백혈구 들이 혈관을 자유롭게 통과하여 적에게 달려가도록 길을 만든다. 마찬가지 원리로 백혈구들이 비상소집 되어 상처 난 손가락 주위로 모여든다. .. 2024. 8. 24.
나의 첫 택시 시승기 무서운 운전자총각 시절 현재 아내를 태우고 처음간 대도시 오거리에서 신호가 떨어지고 한 참 시간이 지난 후에 뉴턴했다. 마주 오던 에쿠스 승용차와 부딪칠 뻔했다. 쌍깜박이를 켜고 최대한 미안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런데도 뒤에서 계속 쌍라이트를 깜빡이며 쫓아왔다. 혼자였으면 머리숙여 사과하고 지나갈 법도 했다. 그런데 가오를 세워야 할 상황이다. 에쿠스가 오른쪽으로 붙이길래 한 번해 보자하며 창문을 내렸다. 에쿠스 차 운전석 창문도 동시에 서서히 내려왔다. 반사적으로 처음 온 도시라 익숙치 않아서 어쩔 수없는 뉴턴이었다는 말을 머리를 몇 번 숙이며 행동으로 표현해야 했다. 이유는 검은 에쿠스 창문이 내려가며 나타난 그 분의 얼굴을 정확히 2등분하는 칼자국 때문이었다.택시 시승기촌 동네에서만 살다가 고1 .. 2024. 8. 24.
점점 조여 오는 허리 띠 탈출기 허리띠는 구멍이 여러 개 있어서 자기 사이즈 맞는 구멍에 끼워 채우는 허리띠와 벨트 안쪽에 톱니처럼 생긴 레일이 있어 거기에 걸어 길이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자동벨트 있다. 허리띠는 고장이 잘 나지 않는데 십여 년을 썼던 자동 허리띠가 말썽이다. 레일 부분이 닳아 저절로 풀린다. 바지가 내려가 끌어 올리는 횟수 잦다. 과감히 이별하고 마트에서 비싼 것 하나 그 한 단계 아래 가격으로 하나 두 개를 샀다. 맨눈으로 보기에는 성능에 차이가 없었다. 허리띠는 길게 나오기 때문에 가위로 잘라 조절한다. 내 허리에 맞게 조절하려고 성급하게 싼 허리띠를 착용했는데 실수였다. 푸는 법을 모르겠다. 매기 전에 푸는 법을 미리 알았어야 했다. 버클을 비틀고 두드려도 풀리지 않았다. 고리를 당겨도 눌러도 들이밀어도 안 된다.. 2024. 8. 24.
나의 빵집 진출기 고1 때 처음 읍내에 있는 빵집을 몇 명의 친구들과 함께 갔다. 나는 촌티를 들키지 않으려고 팔짱을 끼고 마치 갱 두목처럼 앉아있었다. 빵은 죄다 외국에서 건너와 어려운 이름을 쓰리라 생각했다. 같이 온 친구 중 일찍 읍내로 진출하여 선진문물을 섭렵한 친구가 주문했다. “아줌마! 싸커스 주세요!” 친구가 주문한 빵 이름을 듣는 순간 속으로 탄식했다. '역시 외국에서 들여온 빵 이름은 발음하기도 어렵구나! 잘 외워뒀다가 다음에는 멋지게 시켜서 촌티를 벗어야겠다. '하고 마음속으로 “싸커스! 싸커스!” 되뇌었다. 돈 계산할 때 나의 이 다짐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싸커스는 빵 이름이 아니라 단팥빵, 곰보빵, 도넛 등 여러 종류의 빵들을 이것 저것 썩어서란 뜻인데 강원도 사투리 억양으로 투박하게 발음하여 '싸커.. 2024. 8. 24.
신종플루와 코로나 19 체험기 (신종플루) 춥고 떨리는 증상과 함께 머리가 깨질듯이 2일 내내 아팠다. 타이레놀 2개씩 2시간 간격으로 세 번을 먹어도 차도가 없다. 태어나서 이렇게 머리가 아파 본 적은 없었다. 타미플루를 복용하니 속이 메스껍고 심장이 빨리뛰었다. 안방에 격리된지 4일 만에 증상이 완화되었다. 신종플루에 걸려서 죽음의 공포에 휩싸였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바이러스는 1억에서 100억분의 1의 크기로 전자 현미경을 통해서만 본다. 과학자들은 생물이냐 무생물이냐 분류의 논란이 많다. 이유는 스스로는 살아갈 수 없고 반드시 세포 속에 들어가야만 자신을 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포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물만난 물고기 마냥 하루에 천육백만개씪 복제한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무섭다. 더무서운 것은 바이러스가 정상세포의 유전 명.. 2024. 8. 24.
아들의 양심 고백 양심은 한자로 어질량(良) 마음심(心)을 쓴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바르고 착한 마음을 말한다. 또한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이라고도 한다. 미국 인디언들은 이런 양심을 '삼각형'에 비유했다. 남을 속이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면 삼각형의 모서리 끝 부분이 달아서 사람들이 아픔을 느낀다는 의미이다. 영어 conscience는 어원적으로 '함께 앎'이라는 뜻이다.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우리 모두가 함께 옳다 그르다를 인식하게 해 주는 의식란 뜻이다. 아이들의 양심은 맑다. 어른이될수록 흐려진다. 산에는 산삼이 있고 집에는 고삼이 있다. 아들이 어느 새 고삼이 되었다. 아들의 초4학년 때 일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직장으로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긴 시.. 2024. 8. 24.
축구는 부전자전이 아니다. 그 애비에 그 아들이란 속담이 있다. 신체능력 인지 성격이 닮는 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나와 아들은 축구와 달리기는 닮지 않았다. 아들이 훨씬 잘한다. 내가 축구를 못하는 이유가 있다. 첫째 나는 성격이 모질지 못하다. 공을 이쪽으로 차면 혹시 실수하지 않을까 안절 부절 못하니 잘 찰리가없다. 두번째 자라면서 축구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산비탈에 살아서 축구할 손바닥 만 한 공간도 없었다. 학교 운동장은 1시간 이상 걸어야 했다. 산에서 머루 다래 따고 물에서 물고기 잡고 놀았다. 세 번째 못하는 이유는 군대다. 군대 축구는 기술이 필요없다. 악으로 깡으로 한다. 공은 안 보고 상대의 정강이만 본다. 내가 쫄병 때 고참 중 축구 선수 출신이 있었다. 축구 할 때 그의 기준으로 내가 얼마나 못마땅 했을까.. 2024. 8. 24.
무료 맹장 수술기 맹장은 진화 과정에서 쓸모없어 퇴화한 흔적기관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 맹장은 대장의 소화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갖가지 유익한 박테리아들이 죽거나 몸 밖으로 방출되었을 때 다시 만들어 보충해 주는 곳이라고 밝혀졌다. 또한 맹장은 면역체계를 유지하는 장내 세균에게 피난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나는 맹장이 없다. 입대하여 논산에서 신병훈련을 마치고 서울에서 2주간 후반기 교육을 위해 대기하던 대기병 시절이었다. 갑자기 식은 땀이 나고 오한에 구토에 배가 살살 아파왔다. 그러다 저녁 식사 중에 코피까지 나왔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다. 군의관의 진단은 급성맹장염이었다.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위험했다. 후반기 교육 대기 장소가 서울에 있는 경복궁 근처였다. 그덕에 좋은 군병원에 입원하여 몇 시간 .. 2024. 8. 24.
연곡천 다슬기 강릉 연곡천은 강원 오대산(1750m )의 봉우리 동대산과 노인봉 사이의 진고개가 방원지다. 연곡천은 동해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연곡천에서는 꾹저구라는 물고기가 있다. 꾹저구는 향토어종으로 송사리보다 크고 못생겼지만 밥반찬이나 찌게 재료로 많이 사용한다. 강 하류에는 '꾹저구'탕 집이 유명하다.연곡천 다슬기강릉 연곡천에는 다슬기도 많다. 나는 다슬기가 있는 포인트를 안다. 다슬기는 물이 잔잔한 곳에 많을 것 같지만 비교적 물살이 센 바위에 많다. 그래서 육안으로는 많이 잡기가 쉽지 않다. 물 안을 쉽게 들여 볼 수 있는 다슬기 잡이용 도구(유리판)를 써야 한다. 다슬기는 껍데기는 높이 약 30mm, 지름 약 12mm가 보통이다.다슬기 해감법 다슬기는 잡은 후 해감을 해야한다. 잡은 다슬기를 1시간 정도 .. 2024. 8. 24.
인생의 링 내가 권투를 처음 본 것은 10살 때이다. 동네에 좀 산다는 한 집에 흑백 TV가 있었다. 동네 사람들이 거기에 모여 권투를 보았다. 2002 월드컵 응원열기를 능가했다. 유제두 선수가 일본 와지마 고이치를 KO로 꺾고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경기였다. 오픈 경기로 흑인 선수가 나와서 KO 당했다. 순진한 시골 아주머니들은 흑인 선수가 멀리까지 와서 신나게 맞고 쓰러지기까지 하니 안쓰러워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내가 권투 장갑을 처음 껴본 때는 중학교 3학년이다.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이친구가 권투 글러브를 샀다. 손에 끼니 커다란 솜뭉치처럼 보였다. 누굴 때려도 아프지 않을 것같이 착하게 보였다. 한 친구와 스파링을 했다. 솜뭉치려니 생각하고 쨉쨉을 마구 날렸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 별이 30개가 보이.. 2024. 8. 24.
아이 실종 사건 아파트 근처4살 때 마트를 데리고 가던 중이었다. 아파트를 지나가야 하는데 앞으로 가도 되고 뒤로 가도 반대쪽에서 만나는 길이었다. “너는 앞으로가! 아빠는 뒤로 돌아 갈께! 반대쪽에서 우리 둘이 만나는 거야!”굳게 약속하고 헤어졌다. 30여초 후에 아파트 반대편에 갔는데 아이는 없었다. 급히 아파트 앞쪽으로 왔지만 없었다. 아파트를 2번을 뱅글뱅글 돌며 이름을 고래고래 부르며 헤맸지만 대답이 없었다. 아이가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감쪽같이 사라졌다. 귀신이 곡 할 노릇. 하늘이 노랗게 변하고 있었던 죄, 없을 것 같은 죄, 기억나는 죄, 나지 않는 죄 다 회개하고 도와달라 외치고 있었다. 그런데 저 멀리 전혀 다른 쪽 아파트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아이는 아파트 반대편에 가면 .. 2024. 8. 24.
의미없는 경쟁 딸이 4살 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보육원에서 연수원을 빌려 운동회를 했다. 딸이 무엇을 얼마나 잘하나 궁금하여 회사 조퇴를 하고 참석했다. 운동장 어귀에 들어서는 순간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은 걸 알고 자책했다. 다른 학부모들은 운동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비디오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 스마트폰을 들고 찍느라 분주했다. 딸은 곰 세 마리 무용을 제일 앞줄에서 잘 한다. 이윽고 달리기 시간이 왔다. 1등 할 수 있을까? 3등 안에는 들어야 할 텐데 가슴 두근거리며 기다렸다. 딸은 3조에 속했다. 1조 아이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결승점까지 열심히 달려온 한 아이가 결승선 리본까지 와서는 지나가지 말라는 표시인 줄 알고 우두커니 서 있어서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본 다른 아이는 리본 아래로 통과했다. 또 .. 2024. 8. 24.
채변의 추억과 기생충의 힘 중고등학교 시절 우리 몸속에 있는 기생충을 박멸하기 위하여 변을 봉투에 넣어 제출했다. 봉투 입구는 실로 묶었는데 아무리 세게 묶어도 암모니아 분자를 비닐봉지 안에 가둘 수 없었다. 이 날은 향기가 교실을 진동했다. 그래도 점심은 없어서 못 먹었다. 떠오는 변의 크기도 다양했다. 콩 알만 한 것에서부터 오백 원짜리 동전크기 까지... 채변 마지막 날 깜박하고 가지고 오지 않은 학생은 몽둥이 세례를 피하기 위해 공동화장실에서 긴 막대를 이용해 남의 변을 떠서냈다. 이 친구는 나중에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까지 나와서 약을 한 주먹씩 받아 먹었다. 바다 달팽이가 기생충에 감염되면 매일같이 바위 위로 기어오른다고 한다. 배고픈 갈매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기생충에 감염된 바다 달팽이는 왜 이렇게 기를 .. 2024. 8. 24.
아파트 현관에서 쥐와의 조우 나는 아파트 4층에 산다. 평생 쥐를 만날 일은 없다. 그런데 만났다. 우리 아파트는 지하 1층은 주차장이다. 주차장에서 각 동으로 나가는 출입문이 있고 출입문을 지나 지하 1층 엘리베이터까지는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여름 장마철에 지하 1층 복도에 습기가 차자 문을 열어 두었다. 그 열어 놓은 문으로 생쥐가 들어왔다. 아침에 지하 주차장에 있는 차를 빼 1층 야외 주차장으로 옮겨 짐을 실을 일이 생겼다. 지하 1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복도에 발을 딛는 순간 생쥐와 마주쳤다. 서로 기겁하며 놀랐다. 생쥐는 어쩔 줄 몰라하며 반대쪽 벽에 머리를 부딪혔다. 반대쪽 벽에 머리를 몇 번 부딪히더니 도망갈 곳이 없다고 여긴 생쥐는 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로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간 후 나는 지하 주차장 차로.. 2024. 8. 24.
사기, 지능범죄 시골 시장 통에 곗돈을 먹고 튄 귀부인 사기 사건으로 시끌벅적 했다. 사기꾼이 사기를 치려면 사기꾼이 아니라는 것을 온 몸으로 증명한다. 그래서 꾼은 법조계, 금융계, 의료계에 누군가 있다는 암시를 준다. 큰 아들은 유명한 변호사다. 둘째 아들은 은행지점장이다. 셋째는 딸인데 캐나다에서 의사한다. 끝으로 서울 강남에 10층짜리 건물 한 개 쯤은 있다는 임시를 한다. 시골 시장 통은 1년 정도 건강이 좋지 않아 요양 왔다. 사람들에게 밥 사는 것은 기본이고 선물도 준다. 가끔 일주일 정도 사라졌다 나타난다. 일주일간 일본 오사카를 둘째와 여행 다녀왔다. 여행 선물을 돌린다. 사기 칠 멍석은 깔았다. 다음은 시장에 행동대장을 포섭한다. 대상은 발이 넓고 귀가 얇은 사람이다. 그를 통해 친목계 하나를 제안한다.. 2024. 8. 24.
네와 너의 차이 스마트 폰 시대이다. 나같이 낯을 많이 가리는 스타일에게 가장 좋은 점은 문자로 의사전달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오타이다. 자판에 모음은 “ㅡ ,ㅣ” 두 개 밖에 없고 “.” 마침표 한 개와 조합하여 독수리 타법으로 자판을 두드리다 보면 오타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윗 사람에게 보낼 때는 메모장에 문장을 미리 작성했다가 붙여넣기를 하기도 한다. 윗 사람에게 대답 “네”를 잘못 쳐서 “너”라고 쳤다가 불경죄에 걸리기도 한다. 요즈음은 전자 결재 시대가 되어서 종이 서류 거의 없어졌다. 그런데 몇 년 전만 해도 새해가 되면 서류철 30개를 다시 만든다. 서류철 앞면과 옆면에는 서류명을 붙이고 겉에는 잘 떨어지지 말라고 테이핑 작업을 한다. 물론 서류철 명의 글자는 10미터에서도 볼 수 .. 2024. 8. 24.
주번의 직권남용 70년대 초등학교(국민학교)에는 주번이란 제도가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6학년)들 5명 정도가 순번제로 일주일씩 주번을 맡았다. 그 5명 중 한 명은 주번 장이었다. 주번은 요즈음 민방위 훈련 할 때 팔에 차는 노란 완장을 찼다. 주번 장은 노란 완장에 두 줄을 그 어서 구분해 주었다. 주번에게는 일주일 동안 막강한 권력과 권위가 주어졌다. 주번 조회를 아침과 저녁으로 따로 받았다. 조회 장소는 교무실 앞이었다. 주번의 역할은 선생님을 대신하여 질서유지, 청결관리, 부정부패 척결 등도 도맡았다. 주번은 학교가 끝난 후 화장실을 포함하여 학교외곽 전체의 청소상태를 최종으로 점검하고 주번 담당선생님께 보고하면서 끝나는 조회를 마쳐야 집으로 간다. 초등학생의 부정부패는 학교에서 소지하지 말아야할 것들을 가져오.. 2024.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