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살던 동네는 산을 타고 굽이굽이 돌아 흐르는 강가에 살았다. 남한강 상류이고 조양강이라고 부른다.
겨울에는 강이 얼어 매일 썰매를 타고 놀았다. 특히 외발 썰매는 마치 제트기 같다. 모양도 비슷하고 하늘에 연기를 수놓으며 지나가듯 얼음 위에 한 줄을 남기며 미끄러져 가는 맛이 그만이다.
두 발 썰매는 아무나 타지만 외발 썰매는 타기가 쉽지 않다. 수없이 옆으로 넘어지고 뒤로도 넘어지며 중심잡는 원리가 몸에 밸 정도로 연습을 해야한다.
외발썰매 타는 원리는 자전거의 원리와 같다. 넘어지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고 또 적절하게 두 손에 썰매를 밀어내는 송곳질을 하여야한다. 어릴 적 못쓰게 된 부엌칼로 만든 외발 썰매를 타려고 수없이 넘어짐을 반복하다. 자유자재로 타게 되었을 때에 날아갈 것 같은 기분 잊을 수 없다.
물수제비는 물과 제비의 조합으로 물 위에서 제비처럼 뛰어오르는 돌이라는 뜻이다. 물표면에서 얼마나 많이 튕기는가에 의해 승패를 가른다. 인도에서는 개구리 점프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물수제비를 잘하려면 돌을 좋은 것을 골라야한다. 얇고 편편할 수록 좋다. 그리고 던지는 방향이다. 최대한 물과 수평이되게 던져야 하는데 문제는 물에 닿도록 해야한다.
물수제비를 잘 뜨기 위하여 몇 날 며칠 수백 수 천 번 반복하여 던진 적이 있다. 잘던져지는 몸의 자세와 각도를 알아내기까지는 오래 걸렸다. 이 자세와 각도를 알면 어떤 돌 모양이든 넓적하기만 하면 강 건너까지 물 위로 날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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