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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에세이(경험글)

[감상]우상의 눈물

by 명주(明珠) 2024. 8. 26.

우상의 눈물은 전상국이란 소설가의 작품이다. 이문열 작가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보다 6년 전에 발표했다.

"우상의 눈물 소설은 서술자 '이유대'의 시점에서 문제아 '최기표'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최기표는 1년을 유급하여 '재수파'라는 패거리를 이끄는 문제아로 임시반장이 되었다는 이유로 '이유대'를 린치한다. 담임 선생은 기표 패거리를 해체하고 기표를 몰락시키기 위한 계략을 꾸미고, 이유대의 친한 친구 '임형우'가 반장을 맡게 된다.

임형우 역시 기표 일당에게 '쓸데없이 간섭한다'라는 이유로 린치를 당하지만, 그는 이유대와 달리 최기표에게 대항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다. 그 방법이란 다름아닌 기표가 둘러쓰고 있는 '우상'의 껍데기를 벗겨 버리는 것이다.

형우는 담임과 협력해서 기표의 뒷조사에 착수하고, 그의 불우한 가정 형편을 알아낸다. 그리고 그들은 기표가 무서운 맹수가 아니라 사실은 불우한 학생이었으며, 도움을 바라는 가련한 친구라는 식으로 모금운동까지 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덧씌운다. 이것은 기표가 누리고 있던 절대권력을 빼앗는 동시에 그를 반에서 고립시키려는 책략이었다. 이런 공세에 기표는 통제할 수 없는 무서운 놈에서 불쌍한 놈으로 인식이 바뀌게 되고, 기표는 결국 무력해져 우리의 우상은 결국 눈물을 흘린다."는 내용이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소설가들 중 가장 좋아했던 분이 전상국이다. 그의 소설은 이야기 자체를 끌고가는 힘과 재미가 있다. 우상의 눈물은 인용한 줄거리와 같이 담임 선생과 형우라는 반장이 반망나니 같은  기표를 변하게 만든다. 방법은 그를 착한 사람으로 미화시킨다. 집에서는 효자로, 의리 있는 사람으로  포장한다. 주위에서 그의 만들어진 이미지를 치켜세우자 기표의 행동은 변한다. 화장실 청소도 자청해서 하기도 한다.  마치 아이의 잘한 행동을 칭찬하면 더욱 열심히 하는  원리이다. 어른 들은 이 원리를  이용하여  손쉽게 방청소라는 목적달성을 한다. 그러기 위해  과도하게 칭찬한다.  실상은 그런 아이가 아니다. 기표의 행동을 학교 바같에까지 알리자 사람들의 온정의 손길이 쏟아지고 급기야 영화사에서 그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이를 견디지 못한 기표는 학교를 떠나면서 이런 편지를 남긴다. "애들아 무섭다 나는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다."

소설에서 기표라는 주인공도 악하지만 그를 몰락시키려는 담임과 반장도 역시 악한 방법을 쓴다. 악이 또다른 악으로 악을 몰아낸들 선으로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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