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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에세이(경험글)

애송이 과학 교생

by 명주(明珠) 2024. 8. 24.

정전기는 우리 주변에 모든 물체 즉 금속, 플라스틱, 섬유 등은 전기적 성질을 가진다.  그 성질은 플러스와 마이너스라는 2종류다. 평소에는  두전기가 균형을 이루는 중성 상태이다. 그러다 두 물체를 마찰시키면 균형이 무너진다. 무너진 물체에  다으면 전기가 이동하는 현상을 정전기라한다. 예를들면 엘리베이터의 버튼에 손을 대었을 때 따갑게 느끼는 현상이 정전기로 인한 것이다. 엘리베이터 버튼에 마이너스 전기가 플러스인 자신의 손으로 흘러들어  오며 감전 되어  통증을 느낀다.
교사자격증 취득 위해 고등학교 교단에 선 적이 있다. 4주 동안 학생들에게 물리 실험 수업을하고 바로 정전기 관련 실험을 했다. 입시 공부로 한 번도 개방하지 않은 듯한 실험실에서였다. 정전기에 관한 실험이었다. 에보나이트 막대를 헝겊에 문질러 전기를 발생이키는 실험이다. 4개조로 나눠 다양한 실험 도구를 사용했다. 수업을 위해 혼자 예비 실험을 했다. 실험이 잘 안된다. 첫 수업은 코앞에 왔고 예비실험은 안되어 원인을 찾으러 도과학관까지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다시 해봤다. 과학관에서는 잘됐다.
드디어 수업하는 날 혼자 예비실험 할 때는 잘되었던 실험이 학생들이 모여 할 때는 전혀되지않았다. 아무리 문질러도 정전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학생들은 손이 벗겨질 정도로 열심히 문질러도 안되자 원망의 눈초리로 나를 바라본다. 임기응변으로 실험이 실패한 원인을 쓰면 가산점을 주겠다하고 끝냈다. 실패 원인은 실험실 문을 거의 열지 않아 눅눅했기 때문이다. 주변 습기를 타고 정전기가 계속 사라졌다. 그 시간만큼 나도 정전기처럼 되고 싶었다.
1학년7반 임시 담임도했다. 7반 아이들은 4주간 뒤에서 지켜 본 나를 기억해주었을까? 실습을 끝내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시간에 볼펜을 선물로 들고 갔다. 기억에 남는 인사말을 해줘야겠다며 어색하게 시작한 말은 아이작 뉴턴 과학자 일화였다.
그가 1676년에 로버트 훅에게 보낸 편지글을 인용했다. 훅은 물리학자로 용수철의 복원력관련 법칙을 만든 사람이다. "내가 더 멀리 보아왔다면, 그것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오.( If I have seen farther, it is by standing on the shoulders of giants.)
우리는 누구든 혼자의 노력으로 이룬 업적이 없습니다. 여러분도 누군가의 어깨 위에 서서 위대한 업적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그 어깨에 올라서기까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노력은 지금까지 쌓아 온 기본 학문들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결과 얻길바랍니다. "라고 말하고 반장에게 볼펜 선물을 쥐어 주고 교실 문을 나섰다.
나는 졸업하고 군대 갔다 와 뒤늦은 취직을 했다. 그때 가르쳤던 학생이 입사동기였다. 나의 교생 마지막 인사대로 열심히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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