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을 처음 한 사연]
나는 위 내시경을 마취 없이도 잘한다. 이유가 있다. 10여년 전 첫 내시경과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속이 쓰려서 아침을 굶고 내과에 갔다. 내시경을 할 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은 마침 아침을 굶고 왔으니 한번 해보자고 권했다. 요령을 몰랐고 또 처음 하는 거라 아무 생각없이 위 내시경 대에 올랐다. 입에 물고 있으라는 액체도 역한 맛이 나서 금방 삼켜 버렸다. 내시경 카메라 목구멍 입구부터 막혔다. 숨이 막혀 죽을 것같았다. 생지옥이 따로없구나 했다. 눈물, 콧물 등 얼굴에 달려 있는 샘은 다 터졌다. 진단은 위 궤양이었다.
[내시경을 비교적 쉽게 하는 요령]
위 궤양으로 내시경도 여러번 하자 요령이 생긴다. 간단하다. 입에 5분 동안 물고 있으라는 물컹한 액체를 그냥 물고 있으면 안된다. 입 전체와 목구멍을 가글하듯이 잘 흔들어 골고루 액체를 뭍힌다. 액체는 마취제다. 입안 전체와 목구멍 부위가 제대로 마취가되면 감각이 많이 없어져 수월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팁은 내시경을 넣었을 때 심호흡을 길게 계속 하는 것이다. 최근에 위 건강검진이 있어서 내시경을 했다. 주사 맞고 당당하게 시술대에 올랐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목구멍을 골고루 마취하는 액체를 주지 않는 것이었다. 불안했다. 간호사에게 물었다. 생 사람 잡을려고 하냐고 왜 마취 액체를 안주냐고 했다. 간호사는 요즈음은 뿌리는 마취제로 바뀌었다고 한다. 내시경 1분 전에 입속 목구멍가까이 세 번 뿌려주었다. 이 뿌린 액체도 똑같이 최대한 목구멍에 골고루 퍼지도록 했더니 그 전과 마찬가지로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내시경에 관한 일반 상식]
내시경은 1805년 독일의 필핍 보지니아가 개발했습니다. 현대적인 형태의 개발은 1957년 미국 바실 허쇼위츠 인데 그는 머리카락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어 광섬유를 사용한 내시경을 발명합니다. 지름이 10-20마이크론 광섬유를 10만개를 한데 묶고 섬유 끝에 카메라를 연결하여 인체내부를 화면을 통해 관찰합니다. 요즈음은 알약처럼 삼켜 위와 소장, ㄷ장을 지나는 동안 사신을 찍어 전송해주는 캡슐형 내시경을 만들어 활용합니다. 비타민 알약 크기입니다. 공복 상태에서 갭슐을 삼키고 일상생활을 하다 배출되면 버리면됩니다. 그대신 수신장치는 병원에 반납합니다. 검사비용이 150만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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