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6장을. 크리스찬이 겸손의 골짜기를 지날 때다. 무저갱의 사자 아 볼리온이 다가 오자 크리스천이 겁을 먹고 돌아서서 도망가려고 한다. 이때 문득 떠오른 생각이 가슴에는 흉배가 있고 내 손에는 방패도 있지만 내 등에는 갑옷이 없음을 알았다. 이를 안 크리스찬은 아볼루온과 맞서기로 했다. 아볼루온이 다가와 ‘너는 누구냐’라고 묻자 크리스찬이 ‘나는 멸망의 성에 살다가 떠나 지금 시온 성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자 아볼루온이 그렇다면 너는 내 아래 있던 놈이므로 다시 돌아오라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한다. 크리스찬은 나는 이미 나를 참된 왕에게 자신을 바쳤으므로 돌아갈 수 없다 한다. 그러자 아볼루온은 크리스천에게 불화살을 쏟아붓는다.. 이때 크리스천이 방패를 들어 막아낸다. 이 방패를 믿음의 방패 라한다.
로마 군인의 방패는 가로 0.7미터 세로 1.2미터 정도의 크기였다. 방패는 자신의 몸을 모두 뒤에 숨길 수 있었다. 방패는 나무판에 가죽을 붙였고 앞면은 철판으로 덮었다. 당시 방패는 크기나 무게로 볼 때 개인적인 싸움에는 들고 싸우기 어려웠다. 방패의 주요 용도는 날아오는 불화살이나 불창을 주로 막는 데 사용했다.
에베소서 6장에는 사단의 공격을 악한자의 불화살이라 표현했다. 불화살은 먼 거리에서 본 공격에 앞서 미리 쏘는 불화살이나 불창을 말한다. 이를 영적인 마귀의 공격에 적용하면 마귀가 사전에 우리를 건드리며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참소, 의심, 악한 생각, 잡념, 불순종, 배반의 마음, 탐욕과 악의, 두려움 등이다. 나 자신은 원치 않는데 불쑥 불쑥 우리 마음에 나타나 괴롭히는 것들이 있다. 이유 없는 불안감에 휩싸일 때도 있다. 원치 않았던 최악의 일을 상상할 수도 있다. 정욕과 욕심을 심기도 한다. ‘의심과 불신’을 넣기도 한다. 구원에 대한 의심도 심는다.
마귀가 던지는 불화살들을 막는 무기가 믿음의 방패이다. 우리가 믿음으로 무장이 되어 있을 때 불화살에 당하지 않는다.
히브리서11장에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고 내가 바라는 것들을 실상으로 보는 것이라 한다. 믿음은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에베소서에서 ‘믿음의 방패’를 들라는 말씀은 내가 믿음을 만들어서 가지라는 의미가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 부어 넣어 준 ‘믿음’을 행사하라는 말씀이다.
믿음에는 믿음의 대상에 대한 ‘실체’가 있다. 그 실체가 자신을 계시하는 ‘계시‘가 있어야 한다. 우리는 성경 말씀을 통하여 믿음을 발휘한다. 신구약 말씀 전체를 ‘계시’라고 한다. 이것이 사실로 믿어지는 것을 믿음이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계시의 말씀을 가까이하고 읽어야 한다.. 또한 말씀의 내용을 우리 삶 속에서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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