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에세이(경험글)

나의 첫 택시 시승기

by 명주(明珠) 2024. 8. 24.

무서운 운전자

총각 시절 현재 아내를 태우고 처음간 대도시 오거리에서 신호가 떨어지고 한 참 시간이 지난 후에 뉴턴했다. 마주 오던 에쿠스 승용차와 부딪칠 뻔했다. 쌍깜박이를 켜고 최대한 미안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런데도 뒤에서 계속 쌍라이트를 깜빡이며 쫓아왔다. 혼자였으면 머리숙여 사과하고 지나갈 법도 했다. 그런데 가오를 세워야 할 상황이다.
에쿠스가 오른쪽으로 붙이길래 한 번해 보자하며 창문을 내렸다. 에쿠스 차 운전석 창문도 동시에 서서히 내려왔다. 반사적으로 처음 온 도시라 익숙치 않아서 어쩔 수없는 뉴턴이었다는 말을 머리를 몇 번 숙이며 행동으로 표현해야 했다. 이유는 검은 에쿠스 창문이 내려가며 나타난 그 분의 얼굴을 정확히 2등분하는 칼자국 때문이었다.

택시 시승기

촌 동네에서만 살다가 고1 때 처음 택시를 탔다. 처음이 아닌 것처럼 앉아있었다. 긴장감을 감추려고 두 눈을 지긋이 감고 목적지에 갔다. 계산하고 내려야 한다. 택시 문은 그냥 대문 열듯 밀어 젖히면 열리는 줄 알았다. 열리지 않았다. 문쪽에 있는 것은 이것저것 모두 만져 보았다. 문은 큰 바위 문같이 안열렸다. 급기야 창문을 여는 손잡이를 돌렸다. 보다 못한 기사님은 손잡이를 당겨 문을 열어 주었다. 총알같이 내려 골목으로 뛰어가 화끈 거리는 얼굴을 식혔다.

'에세이(경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가집에 불이 나면?  (0) 2024.08.24
혀가 웅덩이에 빠진 날  (0) 2024.08.24
점점 조여 오는 허리 띠 탈출기  (0) 2024.08.24
나의 빵집 진출기  (0) 2024.08.24
신종플루와 코로나 19 체험기  (0) 2024.08.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