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때 처음 읍내에 있는 빵집을 몇 명의 친구들과 함께 갔다. 나는 촌티를 들키지 않으려고 팔짱을 끼고 마치 갱 두목처럼 앉아있었다.
빵은 죄다 외국에서 건너와 어려운 이름을 쓰리라 생각했다. 같이 온 친구 중 일찍 읍내로 진출하여 선진문물을 섭렵한 친구가 주문했다.
“아줌마! 싸커스 주세요!” 친구가 주문한 빵 이름을 듣는 순간 속으로 탄식했다. '역시 외국에서 들여온 빵 이름은 발음하기도 어렵구나! 잘 외워뒀다가 다음에는 멋지게 시켜서 촌티를 벗어야겠다. '하고 마음속으로 “싸커스! 싸커스!” 되뇌었다.
돈 계산할 때 나의 이 다짐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싸커스는 빵 이름이 아니라 단팥빵, 곰보빵, 도넛 등 여러 종류의 빵들을 이것 저것 썩어서란 뜻인데 강원도 사투리 억양으로 투박하게 발음하여 '싸커스"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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