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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에세이(경험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란 영화 제목을 붙인 이유

by 명주(明珠) 2025. 3. 1.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제목만으로는 복지 사각지대의 노인의 고단한 삶을 고발하는 영화 같다. 고령화나 독거노인, 고독사 등 사회에서 발생하는 노인 문제가 나올 것 같다.

영화를 보고나면 제목을 왜 이렇게 정했지 의아스럽다. 왜냐하면 마약 밀매 거래 도중 사고로 나온 돈200억 달러를 찾아오라고 고용된 사이코패스 형 연쇄 살인범이 돈을 찾기 위해 아무런 표정도 없이 마음에 동요도 없이 살인을 계속한다.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이 노인들이 많기는 하다. 시골 매점 주인도 노인이고, 은퇴 한 채 모텔 수영장에서 맥주를 즐기던 사람도 노인이다. 연쇄살인범을 쫓는 보안관도 은퇴를 앞둔 노인이다. 우연히 사막에서 사냥을 하다 시체가 널 부러진 마약 밀매 현장에 갔다가 200억불이 든 가방을 손에 넣은 사람도 베트남전을 2번이나 참전했던 퇴역한 군인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돈을 손에 넣은 은퇴한 군인과 그 돈을 쫓는 연쇄살인범과 2사람을 체포하려고 노력하는 보안관 3명이 쫓고 쫓기는 영화이다.

연쇄살인범의 살인 도구는 소를 잡을 때 가스로 압축하여 머리에 구멍을 뚫을 때 쓰는 도구이다. 고용된 사이코패스 형 연쇄살인 범은 절대 죽지 않는다. 다리에 총을 맞아도 약국을 털어 자가 치료를 한다. 결국 퇴역한 군인도 죽이고, 그의 부인도 찾아가 죽인다. 돈을 찾지 못하자 자기를 죽이라고 재고용한 사람도 죽이고 자기를 고용한 보스도 찾아가서 죽인다. 마지막에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도 팔만 부러지고 돈 가방을 찾으러 유유히 길거리로 사라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제목은 아일랜드의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Sailing to Byzantium)’의 첫 구절 'That is no country for old men'에서 따왔다.

제목의 뜻은 세상이 살기 각박해지고 경쟁이 심해지고 사람들의 사랑이 식어 세상이 험악해지면서 자신이 이해할 수 없게 돌아가기 때문에 노인이 살아갈 만한 나라가 아니다란 뜻이다.

영화 제목에서 '노인'은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지혜를 가진 현명한 생각의 소유자를 말한다. 그 노인의 경험과 지혜대로 예측 가능하게 흘러가는 사회라면 노인들은 대접받는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지 않다.

영화에서 보안관이 화자인데 방금 소년을 사형했다고 한다. 그가 14살 소녀를 치정살해 했는데 살인 동기는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고 한다. 소년은 아무 마음의 가책도 없었다고 한다.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이 이와같이 이해할 수 없는 성격이다. 동전을 던져 앞면인지 뒷면인지를 맞추라 하고 맞추면 죽이지 않고 살려준다. 퇴역한 군인의 부인은 맞추는 것을 아예 거부한다. 그래도 살려주지 않는다.
 
영화  감독인 코엔 형제는 이 제목을 통해 현대 사회의 잔혹성과 무관심을 강조하고자 했다 한다. 영화는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혼란을 다루면서, 특히 노인이 겪는 소외와 무력감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또 그 누구에게도 안전한 공간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감독의 메시지가 영화를 보면서 제대로 다가 오지는 않았다. 아무도 그를 심판하지 못하고 악이 최후까지 살아 남는다는 것이 영 찜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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