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상평
스픽 노 이블을 보고난 감상평은 한 마디로 마음이 불편했다. 권선징악을 기대하고 영화를 보았는데 반전은 없었다. 평범한 가정이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가정이 놓은 덫에 걸리고 여러가지 이유로 벗어나지 못하고 무참하게 죽어간다.
2. 제목의 의미
제목 'Speak No Evil'은 '악을 말하지 마라'라는 뜻이다. 악의적인 말이나 행동을 삼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목은 '삼원' 곧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마라'라는 원숭이 세 마리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이것은 시각, 청각, 언어를 통해 나쁜 것을 접하거나 퍼뜨리지 말고, 평온한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가 있다.
3. 영화 줄거리
영화의 줄거리는 처음 만나 우연히 함께 휴가를 보내게 된 두 가족이 있다. 패트릭(제임스 맥어보이)은 자신의 집으로 루이스(맥켄지 데이비스)의 가족을 초대한다.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 예상한 것도 잠시, 거절할 수 없는 호의와 불편한 상황들이 계속된다. 초대 받은 가족은 두려움을 느끼고 집에 돌아가려 하던 중 이들이 천사를 가장한 연쇄살인 부부라는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지만 결국은 벗어나지 못한다. 왜 이들이 벗어나지 못했는가에 대하여 반추하다 보면 영화가 말하려는 의도에 닿는다.
결정적으로 연쇄살인 부부에게서 탈출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다시 돌아간 계기는 딸의 애착인형 때문이다. 탈출하는 과정에서 딸이 애착인형을 연쇄살인 부부의 집에 두고 왔다고 한다. 초대받은 아빠는 처음에는 강력하게 거절하다가 결국은 다시 돌아간다. 영화의 초반에 아버지는 휴가지에서 연쇄살인 부부의 남편에게 과도한 칭찬을 받는데 바로 아빠가 잃어버린 애착인형을 찾아준 것에 대한 것이다. 당연한 일인데 연쇄살인 부부는 마치 애착인형을 찾아 준 것이 적을 무찌르고 돌아온 영웅처럼 과도하게 치켜 세워준다. 이것 때문에 연쇄살인 부부에게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를 놓친다. 아이러니 하게도 애착인형도 사실은 두고 온 것이 아니라 차 안에 있었다.
4. 영화를 보고 느낀 점
영화를 본 후 교훈을 찾는다면 이렇다. 타인이 자신에게 하는 악의적 친절에 주의하자. 자신을 과도하게 칭찬하여 과대 평가하게 만들고 이것이 진실을 파악하고 판별하는 기준을 흐리게 한다. 악에 대하여는 분명하게 거절을 표시하자. 악을 악이라고 말하고 거절하지 않으면 악은 점점 더 자신을 장악한다. 악은 광명한 천사로 과장하여 찾아왔다가 나중에 본색을 드러낸다. 사랑하는 사람과 소통이 중요하다. 연쇄살인을 당하는 부부는 남편이 직장을 잃고 우울증에 걸린 사실도 숨긴다. 도망가면서도 남편은 부인에게 연쇄살인 부부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끝까지 숨긴다. 이런 두 사람의 소통의 부재가 결국은 아이에게 전달되고 아이는 그것으로 점점 애착인형에 집착하게 된다. 이들 부부는 혀가 잘린 연쇄살인 부부 아이의 울부짖음에도 귀 기울이지 않았고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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