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에세이(경험글)

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책 감상문

by 명주(明珠) 2024. 12. 28.

1. 저자소개

 

오랜만에 만에 단숨에 읽힌 책이 있다. “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로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김여환 여의사로 가정주부로 사느라 40세에 의사수련을 마치고 대구의 의료원에서 호스피스완화 의료 센터장으로 근무하며 겪은 경험을 쓴 책이다.

 

2. 필자 아버지의 임종 

 
나는 6년 전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아버지는 진성적혈구증다증이라는 혈액 암 진단을 받고 오랫동안 항암제 약을 복용했다. 이 병은 적혈구가 계속하여 증식하는 병이다. 적혈구가 죽지 않기 때문에 피가 나빠져 사망에 이르는 병이다. 따라서 계속하여 적혈구를 죽여주는 약을 복용해야 했다. 10년 이상 약을 복용하다 83세에 폐렴으로 입원하고 퇴원한 후 1년 가량 집에서 누워 투병하다 떠나셨다. 아버지와 나는 88킬로 이상 떨어져 있는 지역에 따로 살았다. 차로 1시간 30분가량 달려가야 하는 거리다. 한 달에 한두 번 찾아갔었다.. 임종한 날은 월요일 새벽이고 나는 하루 전 날 일요일에 아버지를 뵙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그러나 개인적인 일이 생겨 월요일 연가를 내고 찾아뵈려고 했었는데 그날 새벽에 떠나신 것이다. 임종을 지킬 수 가 없었다. 떠난 시기가 9월 가을이었으니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뵌 것은 뜨거운 여름날 8월 말에 폐렴 악화로 잠시 병원에 입원했을 때 휠체어에 태워 병원 앞마당에서 뜨거운 햇볕을 쬐어 드린 것이 살아 생전 마지막이었다. 눈을 감은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매우 평온했다. 몸은 쇠약해져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아버지 임종을 지켰던 어머니가 작가가 소개한 임상의학적 죽음의 과정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면 나를 불러 임종을 지키게 할 수 있지 않았을 까하는 일말의 아쉬움이 든다.

 

 

3. 죽음의 과정 5단계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의 과정을 5단계로 나누었다.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죽음을 배웠거나 삶의 과정에서 죽음과 가까이 있었던 사람들은 비교적 죽음을 잘 수용한다고 한다. 저자는 책을 통하여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자 노력한다. 세 번 이혼한 외국 여배우가 왜 자신에게 세 번 이혼한 부분만 기억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은 세 번이나 뜨겁게 사랑한 사람이라고 소개 한다. 저자는 "죽음의 중지"라는 책을 소개하며 죽음이 사라진 어느 나라가 얼마나 혼란스럽고 불행한 지를 소개한다.

 

4. 죽음의 마지막 단계

 
저자는 임상의학적으로 마지막 죽어감의 순간을 몇 단계로 소개한다. 먼저 먹고 마시는 일을 중단하고 잠이 길어진다. 탈수현상을 일으키고 배변활동을 중단한다. 섬망이 와 정신이 산만해지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편안히 잠든 상태처럼 보인다고 한다. 또한 마지막 순간은 수포음이라고 하는 호흡소리가 들린다. 이때 사랑하는 가족이 마지막 인사를 하면 눈물을 흘리며 대답을 대신한다고 한다. 호흡은 불안정하고 검은 눈동자가 커지고 근육이 이완되고 심장이 멈추면 의사는 사망선언을 한다.
 

 

5. 메멘토 모리


저자는 호스피스 의사로서 환자에게 고통을 줄여주는 모르핀이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 한다. 모르핀은 1803년 독일의 세터너가 꿈의 신인 몰페우스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저자는 사람들은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지만 잠 시후 보다는 지금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메멘토 모리라는 말을 설명한다. 메멘토는 기억하라는 의미이고 모리는 죽음이라는 뜻이다.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라틴어다. 이는 중세 수도사들의 아침인사였다고 한다. 인생이 상자를 차곡차곡 쌓는 것에 비유한다면 마지막 상자가 제일 꼭대기에 모리를 얹는다. 이 상자를 잘 올려놓지 않으면 모든 상자가 쉽게 무너지듯이 웰 다잉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실제 환자의 사례들을 그들이 살아온 인생과 함께 소개하여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한 깊은 교훈을 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