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시골에서 저녁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누렁이가 아침에 뻣뻣하게 굳어 엎드린 채로 있었다. 신문지에 싸서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면서 눈물을 훔친 기억이 난다. 결혼 직후에는 슈나우저를 키웠다. 단독 주택에서는 잘 키웠는데 아파트로 이사해야 했다. 할 수 없이 시골 어머니 댁에 맡겼는데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오래전 일이지만 아직도 마음에서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다.
아주 잔인하게 잡아야 개 고기가 연해지고 맛있다는 속설이 있어서 아저씨들이 잔인하게 잡는 광경을 많이 보았다. 산채로 목을 매달고, 가마니 속에 넣어서 태우고, 강아지가 크기도 전에 참지 못하고 잡아먹기도 했다.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 통칭 개 식용 금지법[공식약칭]은 개고기를 식용할 목적으로 개를 사육, 유통, 도살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특별법이다. 2024년 1월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고, 1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었다. 법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사육, 증식, 유통할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유예기간은 3년이다.
시골에서는 개장수가 외부에서 왔다. 그러면 개들은 일제히 꼬리를 내리고 벌벌 떨고 피했다. 심지어 오줌을 지리기도 하고 귀를 접고 도망치기도 했다. 처음 본 사람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개 장수가 몸의 냄새를 없애기 위하 목욕을 하고 향수를 뿌리고 다른 사람의 옷을 입어도 개들은 알아 본다고 한다.
첫째 이유는 다른 먼저 떠나간 개들의 피 냄새를 맡기 때문이다. 개의 후각은 고도로 발달하여 아무리 씻어도 피 냄새는 없애지 못한다. 또한 개를 도살 할 때 지린 오줌 냄새를 맡기도 한다고 한다. 두 번째는 개장수의 눈 빛이 나 당당한 태도를 보고도 안다고 한다. 아무리 맹견이어도 일반 사람과 다른 몸 짓과 눈 빛 태도를 개는 금방 알아 보는 것이다.
'에세이(경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로크 감상기 (8) | 2024.12.15 |
---|---|
이매큘레이트 영화 감상기 (5) | 2024.12.07 |
이야기의 힘-스토리텔링(Storytelling) (1) | 2024.11.19 |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감상기 (0) | 2024.11.17 |
빠삐용 영화 원작 (0) | 2024.09.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