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40장에는 보디발 여사 성추행 누명을 쓴 요셉의 2년 동안 수감생활을 기록했다. 감옥은 일반인들이 갇히는 감옥이 아니다. 오늘날 청와대 비서관 격인 사람들의 감옥이다. 당시 바로왕의 술 맡은 자와 떡 맡은 자가 갇혀 있었고 요셉은 이들의 시중을 들었다. 두 사람은 범죄를 저질렀다. 어떤 죄인지는 성경에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반역죄일 수도 있다.
이들이 꿈을 꾸는데 술 맡은 자는 사형을 당하는 꿈이고 떡 맡은 자는 사면 복권되는 꿈이다. 요셉은 꿈을 있는 그대로 설명해 준다. 그러나 이들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 요셉을 자기를 시종 드는 아이 정도로 보았으리라. 술 맡은 자가 요셉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면 감옥 탈출 계획을 세우던지 무슨 대책을 세울 수 있었다. 그리고 떡 맡은 자도 요셉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사면복권 후에 요셉을 기억해 달라는 부탁을 잊을 리가 없다. 불과 3일 전의 일이었는데 까맣게 잊을 수가 없다.
어찌 되었든 요셉은 2년을 억울하게 옥살이를 더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요셉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고 하나님을 분명 사랑하는 자였다. 반면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좋게 보면 진실되고 순수한 사람일 수 있지만 나쁘게 보면 얄미운 사람이었다. 형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고자질했다. 형들이 요셉이 얼마나 미웠으면 동생을 웅덩이에 던졌고 그의 울부짖음에 아무도 동정심을 가지지 않았다.
2년 후에 요셉은 애굽의 총리로 간다. 바로의 아들과 같은 위치이다. 바로는 전권을 요셉에게 맡긴다. 요셉은 정치 보복부터 할 수 있었다. 일단 자기를 모함한 보디발 여사를 찾아 죄를 물어야 했다. 그리고 자기를 팔아넘긴 형들의 죄도 물어야 했다. 그러나 요셉은 이 일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일어난 일임을 인정하고 모두를 용서한다. 요셉이 팔려간 일과 2년 동안의 감옥 생활은 모세가 광야에서 40년 양치기 생활을 한 이유와 같다. 요셉은 이런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이 뜻을 수행할만한 인격을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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