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만 있을 경우-장자재앙

출애굽 때 하나님께서 마지막 장자 재앙을 내릴 때 가족단위로 양을 잡고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라 했습니다. 문설주는 출입문 양쪽이고 인방은 양출입문 위쪽을 가로로 받친 기둥입니다. 그럼 문지방에는 왜 피를 안 발랐나? 고귀한 피가 짓밟히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여기서 질문은 그럼 딸만 있는 집은 아무도 안 죽는데 비싼 양을 잡고 피를 바를 필요가 없지 않으냐? 장녀가 죽는 일은 없으니 말입니다. 가축도 공교롭게도 암가축만 있는 집도 피를 낼 이유가 없지 않냐는 질문입니다.
 
저의 답변은 양을 안 잡은 집은 없었을 것이란 추측입니다.
 
첫째 이유는 당시 양 한 마리에 해당하는 가족의 수는 10명 안팎입니다. 10명 단위는 보통 2-3대의 가족 단위였다 합니다. 아무리 억측을 한다 해도 2-3대에 장자가 없는 집이 있을까요?
 
가족 수가 적을 때는 다른 집세대와 합하여 양을 잡으라 했으니 두 세 세대가 모였는데도 장자가 없을 가능성도 적습니다.
 
두 번째는 총 200만 인구이니 딸만 있는 집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전학적으로 가축까지도 공교롭게 암가축만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입니다.
 
그럼 성경이 여성을 무시합니까? 장자만 죽이게?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과거 유대인 사회는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아닙니다.
 
민수기 27장에는 므낫세 지파의 가족 중 슬로브핫은 아들이 없이 죽어서 기업을 이을 사람이 없었다. 이때 슬로브핫의 딸들이 일어나 아버지의 기업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원하자 나누어준 기록이 있다.
 
성경에서 장자의 의미는 대표성을 가집니다. 장자의 의미 속에 장자, 장녀, 모든 가족이 다 포함됩니다. 십일조의 의미가 그렇습니다. 소유 중 10프로만 하나님 것이고 90프로는 내 것이란 뜻이 아닙니다. 전부 하나님 것인데 그중에 대표 성을 가진 첫 열매를 드린다는 뜻입니다.
 
장자는 혈통을 계승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초태생 암가축까지 다 죽으면 양목축에 큰 타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왜 죄 없는 가축이 죽어야 하나? 사람의 악 때문입니다. 애굽인은 가축까지 신으로 숭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