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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성경말씀 의미와 교훈

야곱이 벧엘로 가지 않고 세겜에 머문 이유

by 명주(明珠) 2024. 8. 30.

야곱이 긴긴 여정을 거쳐 결국 돌아와야 할 자리는 벧엘이었다. 그동안 실수도 있었고, 고집을 꺽지 못해 시련도 겪었다. 이제 48km만 더 가면 벧엘이었다.

벧엘에서 꿈꾸는 야곱

 

그에게 가장 큰 산같이 느꼈던 형 에서와의 관계 문제도 해결했다. 그러나 야곱은 벧엘로 가지 않았다. 불과 걸어서 3일 길을 남겨두고 세겜에 정착했다. 장막을 친 밭을 백크시타에 샀다.(창33:19) 개역한글은 은 일 백 개로 번역했다. 세겜에 단을 쌓고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다.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란 뜻이다.
 
세겜은 에발산과 그리심산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북이스라엘의 첫 번째 수도가 된다. 세겜은 비옥한 땅이다. 풍부한 물이 있었고, 사통팔달 교통로 가 있었다. 사람이 살기에 좋은 조건들을 갖추었다. 그래서 이곳엔 수천 년 전부터 사람들이 살아왔다. 세겜은 강우량이 적당하여 보리나 밀, 채소를 경작하였다. 세겜을 둘러싼 산비탈에는 포도나무, 무화과나무, 감람나무들이 있었다. 좋은 풀밭이 널려 있어 목축에도 좋은 장소였다(창 37:12-15). 반면 벧엘은 해발880m에 위치하여 세겜 보다는 척박한 땅이다.
 
세겜에서 디나에게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다.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이 일어났다. 성경은 추장 세겜이 디나를 강간하여 욕되게 했다고 기록했다.(창34:2) 디나의 나이는 13-15세로 추정한다. 강간은 범죄이다. 형법제 297조에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고 미성년자는 5년 이상 무기징역까지도 가능하다. 율법에도 돌로 치라고 했다.(신명기22:25-27) 이에 야곱의 아들들은 할례를 이용하여 철저하게 보복을 한다. 성읍을 기습하여 모든 남자를 죽인다. 양과 소와 나귀, 자녀와 아내들까지 다 노략한다.(창34:25-29)
 
분노는 분노를 낳고,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율법에 동해 보복법에 의하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만 갚아야한다. 그런데 분노가 눈덩이처럼 커쳐 눈을 상하게 하였으면 상대의 눈을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목을 친 형국이다. 모든 전쟁의 발단이 다 이런 양상으로 가지 않는가?
 
세겜의 주변국이 노략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야곱의 염려대로 자신뿐아니라 아들과 아내들까지 모두 몰살당할 위기였다.(창34:30) 이제 야곱은 자력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 야곱가족이 몰살 당하면 하나님의 구속역사는 단절된다.
 
성경에서 디나 사건의 결론은 창세기35:1-5절에 나온다. 하나님이 직접 야곱에게 나타나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도록 명령한다. 야곱은 순종한다. 처음부터 세겜에 머물지 않고 벧엘로 갔으면 좋았을 뻔했다. 하나님은 초자연적인 방법을 써 야곱가족의 몰살을 막아주신다. 세겜 주변 모든 고을 사람들의 마음에 큰 두려움을 심어 야곱을 추격하지 못하도록 하신다. 하나님은 스스로 친히 구속역사를 이루어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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