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에세이(경험글)

[보이후드]영화 감상

by 명주(明珠) 2024. 8. 26.

보이후드(boyhood)는  "소년 시절"을 의미한다. 보이후드는 2016년 8월 23일 영국방송협회(BBC)가 전 세계 영화 평론가 177인의 투표를 거쳐 선정한 21세기의 위대한 영화 102편 중  순위 5번째인 영화 이다. 2014년에 개봉한 영화는 주인공 메이슨이 6살 소년부터 성인이되어 대학입학까지의 과정을 12년 동안 그의 성장과정에 맞추어 촬영했다.

주인공 여섯 살 메이슨은 누나 사만다와 싱글 맘인 올리비아와 미국 텍사스에 산다. 이혼한 아빠인 ‘메이슨 시니어’는 일주일에 한 번씩 들러 ‘메이슨’과 ‘사만다’를 데리고 캠핑을 가거나, 야구장에 데려가며 친구처럼 놀아 준다. 메이슨을 중심으로  이 세 명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나는  메이슨과 사만다를 억척스럽게 키워넨 엄마에게 박수를 주고 싶은 영화다. 그녀의 첫 결혼은
두 아이를 낳고 성격차이로 헤어질수 밖에 없었다. MBTI에서 본인은 판단형인 J이고 첫남편은 인식형인 P이다. 그녀는 철저한 계획 하에 움직이고 아이들도 세운계획을 어겼을 때는 무섭게 추궁한다.

첫남편은 완전히 반대이다. 이혼 후 주말에 이이들과 놀아주는 첫남편이 시간과 계획을 어겼을 때도 집밖에서 극렬히 싸운다. 아빠는 '음악~! 캠핑~! 사랑~! 낭만~!'주의자이다. 밴드를 하며 작곡도하고 먹고 살기 위해 보험관계 일을 한다. 돈을 많이 벌기는 틀린 사람이다. 메이슨의 고교졸업 파티에 재혼한 부인과 참석 한 후  메이슨 엄마에게 파티비용을 자기도 일부 대겠다고 지갑을 열었는데 빈지갑이어서 부인에게 가는 장면이 있다. 지갑에 얼마나 들었는 지도 모를 정도로 주도면밀하지  못하고 즉흥적이다.

J형인 엄마  올리비아는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한다. 거기서 만난 대학 교수이자 이혼남인 빌과 재혼을 한다. 그런데 빌은 슈퍼J형 이다. 엄마보다 한 술더 뜨는 아빠를 만난 메이슨과  사만다늗 괴로워한다. 빌은 알코올 중독에 폭력성이 있다. 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엄마는 둘을 데리고 도망쳐 나온다. 새로운 곳에서 열심히 노력한  올니비아는  대학 교수가 되어 아이들을 돌본다. 그러던 중 그녀는 퇴역 군인 출신의 늦깎이 대학생 제자와 세 번째 결혼을 한다. 그러나 모기지사태로 어렵게 구한 집값이 폭락하자 엄마의 세 번째 남편도 알코올 중독에 걸려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폭력성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둘은 이혼하게 된다. 이런 우여 곡절을 겪으며 드디어 만 18세까지 키운  메이슨이 다른 도시에 있는 대학 기숙사로 떠나는 날, 올리비아는 아들이 처음 찍은 사진을 가지고 가라는 말도 듣지않고 엄마 품을 떠나는 걸 별로 아쉬워하지 않는 아들을 보며 하소연 한다. 그녀의 대사를 옮겨 본다. "오늘은 내 인생 최악의 날이야. 떠날 줄 알았지만 이렇게 신이 나서 갈 줄은 몰랐다......결국 내 인생은 이렇게 끝나는 거야. 결혼하고, 애 낳고, 이혼하면서!.....또 석사학위 따고 원하던 교수 되고, 너희들 대학 보내고 이제 뭐가 남았는지 알아?내 장례식만 남았어. 난 그냥 뭐가 더 있을 줄 알았어." 둘을 모두 질키워 대학에 보내면 뭔가 있을 줄알알았는데 아무것도 없다.  “자식을 둘을 낳아 대학 보내놓고 이제는 죽을 일만 남은 것 같다.”라며 혼자 자식 둘을 키우며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자조 섞인 한탄을 한다. 메이슨은 그런 어머니를 위로하고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

인생이 그렇다. 마지막에 뭐가 더 있으랴  살아온 과정 그 순간 순간만이 중요하다.  

나는 2시간 43분 런닝타임 내내 아빠가 세 명, 엄마가 두 명, 의붓 동생과 누나, 형들 사이에서  주인공 메이슨이 삐뚤게 자라 영화 마지막에는 혹시 비극으로 끝나지 않을까 염려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성격은 감정을 잘 드러 내지 않는 아이로 성장하지만 주변 모든 사람들의 인생 조언과 격려 속에 바르게  큰다.

6살 주인공 메이슨은 여자친구도 사귀고 자신의 진로도 고민하는 사춘기 청소년이 된다. 그 사이 친아버지는 재혼을 하여 자식을 낳고, 누나 사만다는 대학에 들어간다. 만 16살이 된 메이슨은 사진에 흥미를 느끼면서 진로를 사진예술로 정한다. 아버지의 새 가족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다.  16살 생일을 맞이하여 새 엄마 본가를 방문 했는데 본인 이름을 새겨 넣은 성경과, 정장, 엽총을 선물 받고 교회도간다.

목사의 설교는 의심많은 도마가 부활한 예수님의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고 믿었는데 그보다는 보지않고 믿는게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아빠에게 믿을 지를 묻는 사만다에거 아직이라고 답한다.

어머니 품을 떠나 대학에서 운 메이슨은 새 룸메이트 와 그의 여자친구,  그녀의 룸메이트와  함께 네명이 학교 오리엔테이션을 땡땡이 치고 근처 산에 하이킹을 간다. 여기서 메이슨은 호감을 가지게 된 여학생과 함께 언덕에 앉아 자연 절경을 본다. 호감을 가지게된 여학생이  “지금 이 순간을 잡으라”라고 말하자, 메이슨은 “이순간이 지금 우리를 붙잡는다.”라는 대사로 영화는  끝난다.

마찬가지 살아온 과정 그 순간 순간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하다.

'에세이(경험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난 사람들]드라마 감상  (0) 2024.08.26
[그래비티]영화 감상  (0) 2024.08.26
[서울의 봄]영화 감상  (0) 2024.08.26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영화 감상  (0) 2024.08.26
동해안 조개잡이  (1) 2024.08.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