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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유익한 일반상식

[추락의 해부]영화 감상

by 명주(明珠) 2024. 8. 26.

사건의 개요

추락의 해부 영화는 쥐스틴 트리에 감독 작품이다.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 ‘산드라’가 나온다. 그리고 시각장애가 있는 아들 다니엘과 안내견이 사건 현장에 유일하게 있었다. 남편이자 다니엘을 홈스쿨링 했던 남편의 추락사는 단순한 사고였을까? 아니면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자살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부인 산드라가 화를 참지 못하고 남편을 흉기로 살해한 살인사건일까? 추락의 해부는 죽음을 둘러싸고 긴긴 법정 공방을 하는 법정 드라마이다.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추락의 전후

추락사가 일어난 곳은 독일의 깊은 산등성이에 홀로 떨어져 있는 나무 산장이다. 1층은 주방, 2층은 부부의 침실과 아들의 방이 있고 3층은 다락이다. 남편은 3층 다락에서 음악 작업도 하고 단열 작업을 하는 중이었다. 1층에서 유명해진 작가인 부인은 젊은 여기자와 인터뷰가 이어졌다. 둘은 공적인 인터뷰라기보다는 서로 유혹하는 말들이 오간다. 이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는지 3층에 있는 남편은 더 이상 인터뷰 녹음이 불가능할 정도로 음악을 크게 튼다. 음악 소리가 너무 커 인터뷰 녹음이 불가능해지자 둘은 다시만 날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젊은 여기자는 자가용을 타고 떠난다. 이때 개를 모욕시킨 다니엘은 기자가 떠날 때 같이 개와 함께 산책하러 나간다. 이어 2층에서 부인이 기자에게 손을 흔들고 집으로 들어간다. 그 후 다니엘이 개와 함께 돌아오다 추락한 남편의 시신을 개가 먼저 발견한다. 아빠에게 달려가 숨을 안 쉬는 것을 확인하고 다니엘이 엄마를 부른다. 뛰어 내려온 엄마는 남편 사무엘이 죽었다고 경찰에 신고한다. 시신은 왼쪽 머리에 망치로 맞은 듯 심한 상처가 있고 등에는 떨어진 후 1~2m 끌려간 자국이 있다.
추락의 해부 영화 포스터

부인 산드라의 주장

부인 산드라의 주장은 젊은 기자가 떠나고 2층 침실로 올라갔고, 이때 아들 다니엘이 개와 함께 산책하러 나가는 것을 보았으며, 3층에서 작업하던 남편이 2층에 잠깐 내려와 무엇을 할지 둘이 얘기를 나눴다. 남편은 3층 다락에 다시 올라갔고 자기는 번역작업을 10분쯤 하다 잠시 1시간 잠들었다. 잠든 사이에 아들 다니엘의 비명을 듣고 잠에서 깼고 밖에 나가서 추락해 있는 남편 확인하고 신고했다고 주장한다. 신고 후에 119와 경찰은 30분 후에 도착했다고 한다.

산드라가 남편을 죽였을 것이라는 증거 들

3층에서 날아와서 찍힌 듯한 혈흔 자국이다. 떨어지면서 생긴 자국이 아니라 3층에서 떨어진 자국이다. 그러니 남편이 추락하기 전에 누구에게 맞아서 난 자국으로 본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부부간의 갈등도 한 요소이다.

남편이 자살로 보이는 증거들

반대로 남편이 자살했을 것이라는 증거는 아들 다니엘이 사고로 눈이 멀게 된 것이 그날 아빠가 다니엘을 늦게 데리러 간 것 때문이라는 죄책감이 있었다. 남편이 별장을 짓고, 집안일을 돌보고, 아들 홈스쿨링 하느라 그의 본업인 소설 쓰는 작업을 오랫동안 못한 것에 대한 자괴감이다. 또한 양성애자인 부인에 대한 불만도 극에 달했다.

영화의 결론

배심원을 두고 검사와 변호사 간에는 자살이나 타살이냐를 긴 법정 공방이 이어진다. 영화는 끝날 때까지 자살인지 타살인지 밝혀질 만한 단서를 암시하지 않는다. 판단은 오로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아들 다니엘의 역할

엄마의 무죄를 입증할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다니엘이다. 다니엘은 배심원에게 2번의 진술을 한다. 한번은 아빠가 죽던 날 자기가 개와 밖으로 나갈 때 창문 아래에서 아빠 엄마가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 소리가 싸우는 소리가 아니었다고 진술한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녹음 해 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다니엘이 그 큰 음악 소리에서 방안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실험을 한다. 실험 결과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밖에서는 어떤 말도 들을 수가 없다. 차라리 크게 싸우는 소리였다면 들을 수 있었다. 이에 다니엘은 방 안을 나오기 전에 들은 것 같다고 진술을 바꾼다. 다니엘의 진술은 엄마의 진술과 다르다. 엄마는 다니엘이 개와 함께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본 이후에 남편을 만났다고 했다. 아마도 내 추측으로는 어머니의 결백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다니엘이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니엘의 두 번째 진술은 엄마가 남편의 자살 시도가 과거에 한 번 있었었던 것 같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진술이다. 그는 개에게 아스피린을 과다하게 먹여서 죽음 직전에 구하는 행동을 하며 과거 아버지가 아스피린으로 자살 시도를 했었다는 사실을 실험까지 하며 증명하려 한다. 그리고 과거 개를 치료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빠는 개가 죽을 수도 있는 것처럼 사람은 항상 마지막을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던 적이 있다고 진술한다. 다니엘은 엄마가 아빠를 살해했다는 것은 자신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주장하며 아빠가 자신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했다고 진술한다. 이 다니엘의 이 진술이 배심원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국 엄마는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감상평

나는 엄마가 아빠를 죽였고 엄마의 민낯이 영화의 마지막에는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보았다. 그러나 영화는 누구의 손도 들어 주지 않는다. 영화는 진실을 아무도 증명할 수 없을 때는 현실의 삶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다니엘은 11살로 엄마가 감옥에 간다면 자기 삶이 막막해진다. 다니엘이란 이름은 성경에서 다니엘서를 쓴 저자이다. 지혜롭고 총명한 사람의 대명사이다.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망하고 주요한 인물들을 포로로 잡아갈 때 다니엘은 세친구와 함께 왕궁에서 교육받는다. 그는 왕의 꿈을 지혜롭게 잘 해석하여 총리의 자리에 오르는 인물이다. 다니엘의 이름 뜻은 하나님은 나의 심판자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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