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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유익한 일반상식

[동사의 맛] 책 소개

by 명주(明珠) 2024. 8. 26.

누구든 문법에 맞는 바른 문장을 쓰고 싶다. 김정선 작가가 2016년 쓴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출판사 유유-는 바른 문장 쓰기에 좋은 길잡이다. 이 책은 작가의 전작 [동사의 맛]에 이어 그 형식을 조금 더 진전된 형태로 쓴 책이다. 김정선 작가는 교정 일을 27년간 해온 분이다. 이 책에는 교정자와 원작자 간에 주고받은 메일의 이야기가 시루떡처럼 아래 내용과 겹쳐 있어 읽는데 재미를 준다.
주고받은 메일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있는 글쓰기에 대한 지침의 일부를 소개한다.
우리가 접미사, 조사, 의존명사를 남용하기 위한 소개로 “적의를 보이는 것들”로 표현했다. 사례 2가지만 인용한다. ①적: 사회적 현상→사회 현상/ 경제적 문제→경제 문제 ②의: 문제의 해결→문제 해결/취향의 형성→취향 형성 ③것: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 살아 있다는 증거/사랑한다는 것→사랑이란 ④들:사과들과 배들과 포도들이 풍성하게→사과와 배와 포도가 풍성하게 "
동사 또는 형용사로 쓰이는 [있다]의 남용이다. 예로 “덮여 있는→덮인/ 지켜보고 있는→지켜보는”이다.
피동과 사동 동사의 남용도 지적했다. 예시로 “ 데일 날→델 날/베었다.→뱄다./마음이 설레어→설레/활짝 개여서→활짝 개어”
가능성이나 능력을 나타내는 표현 [~수 있다] 오용도 지적한다. 예시로 “못할 수 있다.→못할지도 모른다./위험할 수 있다.→위함해지기 쉽다.”
다음은 지시 대명사 [이][그][저][그렇게][이렇게][저렇게][여기→이곳][저기→저곳][거기→그곳]의 남용이다. 예시로 “실수를 저질렀다. 그 실수가/이렇게 어둡게 만들었다.”
끝으로 작가는 문장 다듬기의 일반적인 가르침을 준다. 첫째 문장을 쓸 때는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도록 배치하고, 꾸미는 말은 체언과 용언 앞에, 수와 격의 일치를 신경을 써야 한다. 두 번째 한글 문장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써 내려간다. 영문과 달리 되감는 구조가 아니라 펼쳐지는 구조이다. 셋째 문장의 주인은 쓰는 나가 아니라 문장 안의 주어와 술어이다. 주인이 나라고 생각하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넘어가기 쉽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장의 기준점을 문장 안에 두어야 한다. 펼쳐지지 않은 문장과 펼쳐진 문장 예시는 "계속 걸어간 나는 마침내 목표 지점에 도착했다."→나는 계속 걸어서 마침내 목표 지점에 도착했다. "이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책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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