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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유익한 일반상식

라면이 꼬불꼬불한 이유

by 명주(明珠) 2024. 8. 26.

[라면 조리법]


옛날 브라운관 TV처럼 생긴 오래된 정수기를 처분하고 새로 샀다. 좋은 점은 용량 표시다. 한컵, 250ml, 550ml, 연속으로 4개 이다. 한 컵은 왜 용량 표기가 없지? 550ml의 1/3이 한 컵이니 183.3333333ml를 표기하기가 시원찮았기 때문일까?
그리고 왜 200ml, 500ml와 같이 끌끔하게 십 단위로 자르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온 가족의 점심 메뉴가 신라면이었다. 나는 라면은 역시 삼양라면이다. 어린 시절 많이 먹어서다. 한번 든 입맛은 잘 변하지 않는다. 아들은 라면 끓일 때 지키는 철칙이 있다. 물은 반드시 정수기 물로 3컵, 수돗물은 절대 안된다. 미련하다 생각했다. 대충 물 부어 끓이면 되지 꼭 계량을 지켜야 하나? 새 정수기가 생기자 라면 1봉지에 얼마의 물을 써야 하는가가 도마에 올랐다. 또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논쟁같이면이 먼저냐 스프가 먼저냐의 논쟁도 뜨거웠다. 공통의견은 라면 조리법에 나와 있는 550ml의 양이 대체적으로 많다는 의견이었다. 그래서 350ml로 했는데 짜디짠 뽀글이 라면이 되었다. 새 정수기가 생겼으니 나 혼자 생애 최초로 라면 봉지에 나온 조리법대로 끓였다. 정수기 물 550ml를 받았고 삼양라면 조리법은 면이 먼저다. 끓기 시작하고 4분을 1초도 넘기지 않고 기다렸다. 라면 맛 최고다. 나는 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맛을 보고 정한 조리법을 신뢰하지 않았을까?
삼양라면 조리법 물량은 550ml, 넣는 순서는 면 다음 스프다. 끓이는 시간 4분이다. 신라면은 물550ml, 넣는 순서는 면 다음 스프다. 끓이는 시간 4분30초다. 30초에 맛이 갈리나? 짜파게티는 물600ml, 5분이다. 물 양의 차이는 면의 굵기 때문이다. 정수기에 550ml 표시는 라면 끓이는 조리법을 따랐을까? 라면회사에서 450ml으로 바꾸면 어찌하나 물을 받다가 중간에 끊어야 하나?



[라면 매출 1위는?]


우리나라에서 매출 1위 라면은 1986년에 출시한 신라면이다.32년째 부동의 1위다, 2위 짜파게티, 3위 안성탕면, 4위 진라면, 5위 육개장 사발 컵라면이다. 우리나라 라면은 국민 1인당 1년에 76개, 5일에 한 개꼴로 애용한다. 라면은 일본 ‘닛신(日淸)식품 주식회사’의 안도 모모후쿠 회장이 1958년에 맨 처음 개발하였다. 라면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인구가 많으니 당연하다.

[라면이 들어온 시기]


우리나라에서 첫 생산한 라면은 1963년 9월 15일 출시한 삼양라면이다. 식량난이 극심할 때 전중윤이란 분이 식량난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일본에서 라면 생산 기계를 도입해 생산했다.

[라면가격의 변화]


첫 라면 가격은 10원이었다. 1970년에는 20원, 1978년에는 50원, 1981년에는 100원, 1994년 300원, 2005년은 600원, 2008년 750원, 2012년 760원이다. 곧 1,000원으로 오를 듯하다.(벌써 올랐나?)

[라면의 모양]


라면의 왜 꼬불꼬불 할까? 그냥 쭉쭉 뽑으면 일자로 나올텐데... ...유익한 점이 많다. 일단 꼬불꼬불한 공간 사이로 국물이 골고루 배어 맛을 좋게 한다. 최소의 크기에 많은 면을 넣을 수 있고 젓가락질도 쉽게 하기 위해서다. 꼬불꼬불하면 면끼리 달라붙지도 않는다. 면발을 다 이으면 40미터, 아파트 13층 높이다. 어떻게 하면 꼬불꼬불하게 만들까? 우리 행진할 때 앞에 가는 친구가 빨리 안 가면 등을 민다. 바로 그 원리다. 면을 뽑아 내는 기계판 보다 면을 끌고 가는 판이 느리게 가면 뒤에서 면이 밀리며 구불어 지고 이걸 좌우로 흔들면 꼬불꼬불해진다. 그리고 종려 열매에서 짜낸 기름, 팜유를 이용해 150℃에서 튀겨 냉각하면 빳빳한 라면이다.

[라면 봉지 활용]


군대에서는 라면 봉지를 요긴하게 쓴다. 일단 그릇을 대신한다. 물을 부어서 냄비 대용으로 가능하다. 안되면 되게하라는 군인정신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니다. 라면 안쪽을 은박지로 만든 탓이다. 알루미늄 막을 씌운 이유는 빛과 산소를 차단하여 주어 방부제를 쓸 필요 없게 만들었다.

[라면 수프]


라면 업계 관계자는 수프를 먼저 넣으면 끓어오름 현상으로 화상 위험이 있다 한다.꼭 양은 냄비를 쓰는 이유는 열전도율이 빨라 빨리 끓여지기 때문이다. 라면이 또 불지않아 꼬들꼬들한 면발을 유지해 준다. 라면 국물에 찬밥을 넣으면 더 맛있는 이유는 이렇다. 찬밥이 삼투압 원리로 라면 국물을 더 많이 흡수한다. 더운밥은 국물도 없다. 앞으로 라면 끓일 때는 조리법대로 정수기에도 표시한 550ml의 물, 끓이는 시간 4분을 지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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