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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유익한 일반상식

이판사판(理判事判)의 유래

by 명주(明珠) 2024. 8. 26.

이판사판(理判事判)에 이판 (理判)과 사판(事判)은 원래 불교 『화엄경』에 나온 말이다. 이세상의 차원을 이(理)와 사(事)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답니다.

이판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의 세계에 대한 판단이며, 사판은 눈에 보이는 현상세계에 대한 판단이다.

이판사판은 이판과 사판의 합성어로서 유래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에는 이판승과 사판승의 구별이 있었다. 이판은 참선, 경전 공부, 포교 등 불교의 교리를 연구하는 스님이고, 사판은 절의 산림(山林)을 도맡아하는 스님이다. 여기서 산림이란 사찰의 모든 사무와 재산관리를 통틀어 하는 말이다.
산림은 산림(産林)이라고 쓰기도 한다. 흔히 “살림을 잘한다.”라고 할 때 살림이 여기서 유래되었다.

이판사판이 끝장난 상황을 표현한 말로 쓰인 원인은 조선의 숭유억불정책에 있다. 억불 정책 하에 승려는 최하위 계층의 신분이었다. 성으로 출입 자체가 금지되어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자연히 당시에 승려가 된다는 것은 인생의 막다른 마지막 선택으로 하였다.

그래서 이판이나 사판은 그 자체로 ‘끝장’을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 이판 진영과 사판 진영은 나중에 정치적으로 서로 이용했고 서로 분열 반목이 끊임없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뾰족한 대안이 없을 때 무의식적으로 이판사판이라는 말을 쓴다.

이판과 사판과 같은 분쟁은 오늘날도 지속되고 있다.   중동 지방에서는 유대교와 이슬람과 PLO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북아일랜드의 개신교와 가톨릭, 코소보의 기독교계 세르비아인과 이슬람계의 알바니아인, 카시미르 지방의 힌두교오 이슬람,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과 동티모르의 기독교, 스리랑카의 불교 싱할리족과 힌두교 타밀족의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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