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1. 노아의 기다림

 

노아는 120년 동안 방주를 지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동물 암수 한 쌍을 방주에 넣고 문을 닫았습니다. 문을 닫자 마자 비가 쏟아져 내리지 않았습니다. 7일 후에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7일 동안 노아는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을 지도 모릅니다. 속은 것은 아닌가? 그냥 밖으로 나가야하나? 방주에 타지 않은 주변 사람들도 노아를 더 조롱하고 놀렸을 지도 모릅니다.

 

2. 사울왕의 기다림

 

사무엘이 사울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세운 후 길갈에서 7일을 기다리라 했습니다. 사울은 처음에는 기다리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상13장 8절에서 사울왕은 사무엘을 7일 동안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당시는 블레셋과의 전쟁 대치라는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사무엘이 약속한 7일 안에 나타나지 않자 사울왕은 본인이 직접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월권행위를 했습니다.

 

3. 월권행위를 하는 사울왕

 

사울왕은 사무엘이 약속 시간을 어기고 늦게 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제사를 드릴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하기 쉽습니다. 성경 본문에는 사무엘이 약속 시간을 몇 일을 어겼는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당시는 지금같이 시분초로 약속시간을 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었습니다. 7일 쩨 밤 11시 59분에 도착해도 약속은 성립됩니다.

 

사울 왕이 제사를 마치자 마자 사무엘이 도착했습니다. 사울왕은 사무엘이 늦어도 믿음으로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기다리지 못했습니다. 전쟁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는데 사울왕은 단순히 제사라는 형식에 달려있다고 여겼습니다. 당시 상황에서는 제사를 드리냐 안드리느냐라는 형식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제사를 단순히 전쟁을 승리하려는 수단으로 사울왕은 여겼습니다.

 

4. 우리가 기다리지 못하는 이유

 

사람은 잘 기다리지 못합니다. 어느 분이 축구에서 페널티킥을 찰 때 골키퍼의 행동을 관찰했답니다. 선수가 페널티킥을 찰 때 좌, 우, 중간 골고루 찼습니다. 5명이 페널티킥을 찬다면 가운데 가만히 서만 있어도 적어도 한 골은 막아 승리할 수 있는 셈인데 아무도 가운데 공을 기다리지 못하고 다 좌우로 넘어졌다고 합니다.

 

현대는 스피드 시대입니다. 요즈음은 양자 컴퓨터가 개발되어 슈퍼 컴퓨터 보다 30조 배의 빠르기로 연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기다리는 것을 비효율적으로 여깁니다. 기다리는 동안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불안감이 증가합니다. 사회적 분위기도 기다리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조기교육이 기승을 부립니다. 요즈음은 초등학생도 의대반을 만들어 교육한답니다.

 

기독교인은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성령의 9가지 열 매중 인내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도 기다림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