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예화)보이지 않는 동행

2차 대전이 한창이던 때, 영국의 기선이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중대한 임무를 띠고 있기에 항해를 포기할 수 없었으나,

대서양을 건너간다는 것은 커다란 위험을 동반했다.

출발을 앞두고 기선의 선장에게 지시가 내려졌다.

“무조건 항로를 따라 앞으로만 갈 것. 문제가 생길 때는 무전으로 연락하여 지시받을 것. 절

대로 선장 자신의 판단에 따르지 말 것.”

배는 미국을 향해 떠났다. 며칠 뒤, 선장은 적의 함대가 가까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 즉시 무전을 쳤다.

“적의 군함이 보임. 급히 지시를 바람.”

곧 다음과 같은 회답이 왔다.

“두려워 말고 계속 항해할 것.”

너무나도 간단한 지시에 선장은 내심 불안했으나, 명령을 따라 앞으로만 항해해 갔다.

그리고 무사히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데, 바로 옆에 영국기를 달고 있는 잠수함 한 척이 입항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물 위로 가는 기선을 보호하고자, 보이지 않는 물 밑에서 잠수함이 처음부터 따라온 것이었다.

주님은 보이지 않는 발걸음으로 우리와 동행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