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는 뽕 잎을 먹는다. 왜 뽕이냐면 열매인 오디가 소화를 잘되게 하여 가스배출이 원활 해 나오는 소리를 땄다는 설이다. 신령한 나무를 부용이라쓰는데 이 말이 변했다는 설도 있다. 누에는 ‘나비목 누에나방과’에 속하는 누에나방의 애벌레로 완전변태곤충이다.
늘 바닥에 엎드려 있어서 ‘누워있는 벌레’라는 말이 변해서 ‘누에’이다. 누에 한 마리가 뱉어내는 실의 길이는 무려 1500 m고 이것으로 고치를 둥글게 만든다. 오천년 전 중국에서 한 여인이 누에고치를 뜨거운 차에 실수로 떨어뜨렸는데 실이 풀려나오는 것을 보고 인간이 이용하기 시작했다. 누에에서 나온 실이 실크이다.
요즈음은 인공고막 재료로도 쓰고 수술 실로도 사용한다. 고치 안에 나방은 알칼리성 분비물을 이용해서 고치를 뚫고 바깥세상으로 나온다. 알에서 깨어난 개미누에가 누에나방이 되어 일생을 마칠 때까지는 대략 45일에서 50일 가량 걸린다. 고치 안에서 나방이 너무 힘들게 고치를 뚫고 나오는 것이 안스러워 가위로 살짝 흠집을 내거나 바늘로 구멍을 내 주었더니 잘 나왔다. 그런데 쉽게 나온 나방은 비극이다. 비실비실거리며 날지를 못한다. 고치를 뚫고 나오는 고난의 과정을 반드시 통과 해야만 하늘을 나는 나비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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