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 길고 양이 구조
길냥이를 구조했다. 오레오이다. 종류는 턱시도 코숏으로 5살 쯤되었다. 오레오는 태어나자 - 길냥이를 구조했다. 오레오이다. 종류는 턱시도 코숏으로 5살 쯤되었다. 오레오는 태어나자 마자 1년간은 집에서 자랐다. 사고가 있었다. 주인 아기 얼굴 쪽을 공격했다. 눈 쪽을 다치게했다. 고양이 잘못인지 사람 잘못인지는 모른다. 아마도 고양이가 일부러 공격하지는 않았으리라. 아이가 모르고 고양이를 밟았거나 민감한 부위를 건드렸거나 했을 것이다. 주인은 더 이상 집에서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하여 시골 집에 맡겼다. 불행하게도 시골 할머니는 고양이를 싫어했다. 길 냥이로 밖에 방치했다. 오레오는 사람 손을 많이 탔기 때문에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갔고 먹을 것을 주면 얻어먹으며 3년을 길냥이로 지냈다. 오레오는 밖에서 혹독한 겨울을 3번씩이나 나야했다. 오레오는 추위와 최악의 환경 때문인지 고양이에게 가장 고질병인 구내염이 걸렸다.
구내염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으로 입 안 혀, 잇몸, 입술과 볼 안쪽, 목구멍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염증이 생기면 극심한 통증으로 인하여 먹지 못한다.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여서 침을 입 밖으로 흘려 지저분해진다. 그루밍도 못하여 털도 매우 지저분하다.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다 결국 길고양이는 굶어 죽게 된다. 구내염의 원인은 스트레스, 피로, 호르몬 변화, 생리주기,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비타민 B12 결핍, 철분과 엽산 결핍, 면역력 저하 등으로 알려져 있다.
치주염으로 치아 아래 녹아내림
구내염을 고치기 위하여는 고양이 치과 전문병원에서 고양이 이빨을 모두 뽑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 비용은 평균250만원이 든다. 고양이 이빨 자체가 구내염의 원인은 아니다. 다만 이빨에 낀 치석 등에 세균이 서식할 조건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염증이 낫지 않는다. 염증의 원인이 되는 이빨을 모두 빼면 구내염이 50-80% 정도 좋아진다.
오레오를 치과전문 병원에 데리고가 진찰했다. 고양이 스케일링만 하고 약처 방만 받으면 좋아질 정도의 구내염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왜냐하면 비용 때문이다. 그러나 오레오의 구내염은 최악이었다. 치주염으로 인해 잇몸이 녹아 내리고 있었고, 혓바닥 위, 아래, 치아가 끝나는 어금니 안쪽 볼, 목구멍까지 염증이 꽉 차 있었다. 살을 에이는 혹독한 겨울 추위 속에서 오레오가 얼마나 구내 염증으로 고통을 받았을까 생각하니 가슴 한 켠이 먹먹해졌다.
우리는 오레오가 길냥이 시절 하루 한 번씩 2달간 꾸준히 밥을 주었다. 오레오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물론 1위가 츄르이고 2위가 닭가슴살이다. 그런데 구내염으로 인하여 츄르 한 모금 빨고 아픈지 멀찍이 숲에 얼굴을 묻고 켁켁 거리기 일쑤였다. 닭 가슴살도 몇 개 먹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했다. 동네 동물 병원에 데려가 구내염 약을 먹이긴 했지만 먹일 때 뿐이고 약을 중단하면 똑같이 제자리였었다.
목구멍까지 염증
우리는 처음에 오레오를 구조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우리가 오레오를 만나기 전부터 몇 년간 돌보아 왔던 캣맘이 오레오를 그냥 두면 얼마 못가 무지개 다리를 건널 것으로 예측하여 우리에게 적극 구조 할 것을 권했다. 그리고 구내염 발치비의 일부를 자기가 대주겠다고 했다.
전발치 시행
오레오를 구조하고 1달정도 구내염 약을 먹이며 통증을 줄여준 다음 사료를 먹도록하여 기초체력을 길렀다. 1달 후 전문병원을 데리고 갔다. 초진을 하고 피검사, 엑스레이 검사 등을 통하여 전신마취 등 수술을 견딜 수 있는지를 점검했다. 그리고 오후에 수술이 시작되었다. 전 발치는 3시간이 걸렸다. 마취에서 깨어나고 회복하여 퇴원하는데 2시간이 더 걸렸다. 집에 데려온 오레오는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밤새도록 잠시도 앉아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다. 다음날 겨우 잠을 청했다. 또 수술 당일은 아무것도 주지 못하게 하여 배도 몸시 고파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통증 완화 가루약을 약튜브 2개에 넣어 츄르에 섞어서 먹였다. 이유식도 시작했다. 고통은 계속되는 듯했다. 그리고 2일째에는 왼쪽 눈에 끈적끈적한 갈색 눈꼽이 끼면서 눈을 잘 뜨지 못했다. 전발치의 고통으로 스트레스 때문인지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성 감기가 왔다. 눈꼽 제거에는 사람 인공 눈물이 좋다고하여 눈물을 넣고 닦아 주었다. 우리는 고양이 장기에 좀 무리가 가더라도 통증약과 구내염약을 동시에 3일을 먹였다. 구내염이 좀 가라앉자 조금씩 상태가 좋아졌다. 왼쪽 눈 꼽도 줄었다. 수술 6일째는 구내염 약을 중단하고 통증약만 먹였다. 발치 통증약은 하루 2회 7일 치를 준다. 오늘이 전발치 6일째이다. 오레오의 먹는 양이 늘었다. 구내염이 좋아진 것 같기는 하다. 고양이 구내염 완치를 위해 전발치가 정말 효과가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2024.3.15일에 수술했고 4.15일 수술 후 1달이 지났다. 눈에 띠게 좋아진 것은 없다. 습식사료는 통증이 있어서 먹지 못하고 건식 사료 위주로 먹는다.
전발치 비용 내역
참고로 고양이 전발치 비용은 진료비, 엑레이 촬영비, 혈액검사비, 전신마취비, 구강엑스선 촬영비 , 이빨 발치비, 무통주사비 , 내복약(통증약 7일치) 도합 총2백3십4만4천5백원이 들었다. 전발치를 원하는 집사님들이 계시면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전발치 이후 경과
전발치 일주일 후 병원에 다시 내원하였다. 전발치 후 꿰멘 잇몸 상처는 터지지 않고 잘 아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전발치를 하였다고 하여 구내염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 구내염 치료는 지금부터다. 오레오는 볼 양쪽과 목구멍까지 구내염으로 부어있었다. 오레오는 자기면역체계가 강하여 자기가 자기몸을 공격하여 생긴 구내염으로 진단했다. 의사는 면역억제제 처방을 2주일 분량으로 주었다. 용법용량은 사이클로스포린( Cyclosporine)용액을 하루 0.25ml씩 하루 두번 먹어야한다. 입속 가글용액과 입에 바르는 연고와 감기로인하여 눈도 충혈되어 안약도 처방받았다. 비용도 15만원들었다. 사이클로스포린 (Cyclosporine)용액 0.25ml는 주사기로 3방울 정도의 소량이다. 입안에 직접 떨어뜨리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츄르에 섞어서 먹였다. 용액을 하루 먹이고 2일째는 구내염이 더심해져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3일째는 사이클로스포린( Cyclosporine)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아니면 하루를 굶어 생존을 위해 아픔을 참고 먹었는지 모르지만 건사료와 습사료를 소량 먹기 시작했다. 4일 째 여전히 아파한다. 그러나 통증으로 사료를 입에대지도 못했던 2일 째와는 달리 사료는 억지로라도 먹는다. 7일째 차도가 없다. 사이클로스포린( Cyclosporine)용액 면역 억제제를 주사기 하루 2회 씩 츄루에 섞어 먹이고 있다. 구강청결제를 넣은 후 오랄젤을 발라주고 있다. 청결제는 구강을 청소해 주고, 오랄젤은 입속에 유해한 균이 많이 발생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발치 후 2주가 지났다. 사이클로스포린( Cyclosporine)의 효과는 눈에 띠게 나타나지 않는다. 가끔 부작용으로 구토도 한다. 사료도 죽지 않을 만큼만 소량 먹는데 먹고 난 후 통증으로 매우 고통스러워한다. 그리고 24시간 중 23시간은 잠을 잔다. 고양이 구내염 전발치 후 관리 방법에 대한 포스팅 검색을 해 보니 2달 가량은 경과를 더 지켜 보아야할 것같다.
두달이 지났다. 오레오는 전발 치 후 크게 좋아 지지 않았다. 예방 접종을 맞힌 후에는 2일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할 정도로 구내염증이 심해졌다. 스테로이드제를 일주일 처방했다. 동물병원에서 주는 구내염 약은 3번정도 먹이면 금방 효과가 나타났다가 끊으면 사라진다. 집사가 1일 이상 안보이거나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면 구내염은 더 심해진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한다. 스테로이드제는 신장과 심장에 좋지 않아 일주일 이상 먹이기는 부담스럽니다. 닥터콜과 같은 어느정도 검증된 면역력 강화 식품을 쓰려고 한다.
줄기세포 치료
오레오의 전발치 이후에도 구내염은 좋아지지 않았다. 하루에 두번씩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해야 했다. 스테로이드제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부작용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면역 기능을 억제하므로, 장기간 사용하면 감염에 취약하다. 스테로이드제는 간 손상, 위장염(특히 출혈을 동반한), 헐떡거림, 다음‧다뇨, 식욕과다 등의 전신 부작용을 유발한다. 스테로이드제를 갑자기 중단하면 기력 소실, 식욕 저하 등의 반동 현상도 있다.
최후의 수단으로 줄기세포나 레이져 치료가있다. 줄기세포는 점막과 상피를 만들고 인대를 구성하는 젤라틴, 인테그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구강 점막에 이식함으로써 정상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치료 방법이다. 또 줄기세포가 상처입은 피부를 정상 조직으로 재생시키고 면역조절효과로 염증 개선에 따른 출혈을 억제한다. 오레오는 입에 주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팔을 통하여 배양한 줄기세포를 주사하였다.
우리는 줄기세포 치료를 선택했다. 줄기 세포 치료는 자가 세포를 배양하여 주사하는 방법과 타가 세포 즉 다른 고양이의 줄기세포를 배양하여 주사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자가 세포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마취를 하여야하는 등 어려움이 있어 타가 줄기세포를 선택했다. 한달에 한번 일주일 간격으로 4번의 배양한 줄기세포를 오레오의 팔을 통하여 주사하였다. 주사 시간은 20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4번의 주사를 맞은 후에도 우리는 계속 스테로이드제를 복용시켰다. 그러면서 스테로드제 복용시간은 늘려갔다. 그런데 5일까지는 잘버텼는데 5일 이후부터는 구내염이 올라왔다. 턱에 침이 고이는 것이 보였고 사료를 먹을 때 아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4일간격으로 스테로이드제를 4주 정도 먹인 후 부터 달라졌다. 현재까지 50일째 스테로이드제 없이 구내염이 재발하지 않았다.
구내염 치료를 위한 전발치와 타가 줄기세포 치료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는지는 정확하지가 않다. 어쨌든 줄기세포 치료 덕분에 한달 반가량 아파하지 않고 사료를 작 먹고 있다. 타가 줄기세포 주사는 4회 주사에 17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타가 줄기세포 치료는 자가 세포 채취 과정이 없기 때문에 매우 간편하게 팔을 통하여 주사만 맞으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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