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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에세이(경험글)

동해안 조개잡이

by 명주(明珠) 2024. 8. 26.

[수영을 정식으로 배우게 된 경험]



나는 고3까지 남한강 상류에서 살았다. 말많은 도암땜 하류이다. 도암땜 건설 전에는 물속에서 눈도 떴고 물을 먹어도 배탈나지 않았다. 지금은 불가능하다. 땅에서는 자치기, 딱지치기, 비석치기, 구슬치기, 제기차기, 다방구, 술래잡기, 오징어, 지렁이게임, 땅따먹기, 닭싸움 등을 했다. 강에서는 개헤엄 치고, 반두질, 꺾지낚시, 골벵이 잡았다. 겨울에는 강 위에서 썰매타고, 돌축구를 했다. 대보름에는 집집마다 돌며 찰밥을 얻어 강에서 먹고 달맞이 전 깡통에 두 줄 메고 나무 넣고 불 피워 망우리를 돌렸다. 다 태우고 남은 숯은 얼음 위로 뿌리며 불꽃놀이했다. 장관이다. 지금하면 119에 신고들어 간다. 봄에는 얼음 배 만들어 뗏목처럼 타고 놀았다. 한 겨울 20cm이상 두께 얼음도 금이 간 곳을 사이에 두고 네 명이 모이니 동그랗게 깨져 물에 빠졌다. 물이 깊은 곳에서 얼음도 조심 해야한다. 역학적으로 깨지는 것이 가능한 조건이 있다. 그 덕에 나는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고 수영에는 자신있었다.

취업하자 동해안으로 거처를 옮겼다. 오후 3시에서 밤11시까지 야간 근무를 했다. 결혼 전 총각이 매일 낮에 집에 있으니 백수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었다. 뭔가 해야겠다 생각하고 선택한 것이 수영이다. 수영에 관한 책을 한 권 사서 수영하는 법을 공부했다. 자유형, 평형, 배영, 접영의 팔동작과 다리동작, 호흡법, 턴, 출발자세 등등을 공부했다. 수영실력을 실제 키워 보고 싶었으나 군지역이어서 사설수영장이 없었다. 단 초등학교에 꿈나무 육성을 위한 수영장이 있었고 연습에 지장없는 아침에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등록하러갔다. 전 수영 선수였던 어깨 넓은 여자 코치님이 있었다. 학부모를 위한 어머니 수영교실에 학부모 아닌 남성이 등록하는 일은 수영장 개방이래 처음이다. 4,5십대 어머니들 사이에 청일점으로 열심히 배웠다. 수영은 탁구에 비해 책으로 미리 공부한게 도움이된다. 지금까지 써먹었던 개 헤엄에서 수영으로 탈피하기 위해 호흡법, 자유형, 평영, 배영, 접영까지 배웠다. 또 출발 다이빙, 턴도 배웠다. 수영은 호흡, 팔, 다리 움직임을 구분하여 배운다. 수영은 다 좋은데 겨울에 샤워하고 물에 들어갈 때 추운 것이 싫었다. 가장 어렵고 힘든 영법은 한 마리 나비가 헤엄쳐 가듯 가는 접영, 버터플라이 영법이다. 팔동작 한 번에 다리 동작 두 번을 굴려야하는데 멋있지만 체력소모가 가장 많다. 수영은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이고 근대5종에 들어간다. 2008년 박태환 선수가 올림픽 400m자유형에서 금매달을 땄다. 수영은 전신운동이고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유산소 운동이어서 심장, 폐, 호흡기, 순화기에 좋고 동시에 무산소 운동으로 근육까지 키워준다. 10분에 100kcal를 태워 다이어트에도 좋다.

청일점으로 수영을 했는데 반대로 홍일점의 유래는 이렇다. 당나라 재상 왕안석의 개혁정치가 흉년과 겹쳐 백성의 반대가 심했다. 황제는 유배를 보냈는데 그때 쓴 신세 한탄 시에 나온다. 시는 " 만가지 푸른 것 가운데 붉은 점 하나 사람이 봄을 느끼게 하는데 더 많아서 무엇하나"이다. 무수히 많은 쓸데없는 것 보다 유용한 하나가 중요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문명이란 발생-성장-쇠퇴-해체의 과정을 겪는다고 했고 모든 문명과 문화는 고난을 이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결과물이며, 한 문명의 흥망성쇠는 그 사회를 이끌고 있는 창조적 소수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홍일점, 창조적 소수자의 예로 예수님을 든다.

[바다 조개 잡이]


바다는 민물에 비해 염분 농도때문에 부력이 1.03배 높다. 파도만없다면 민물보다 바다수영이 힘이 덜든다. 바닷속 모래를 파면 조개가 많다. 파도가 높은 날은 물도 흐리고 모래가 파도에 따라 쓸려 다녀 조개가 없다. 그렇지 않은 날은 10cm정도 작은 미역이 모래에 박혀 올라와 있는 곳 아래를 파면 조개가 있다. 

모시조개와 미역의 관계는 상생 관계이다. 미역은 바다 속에서 주변 물질에 붙어 미네랄을 흡수한다. 모시조개의 껍질은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모시조개는 바다의 파도나 조류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안정된 위치를 차지한다.


조개를 잡자 마자 라면에 넣어 먹었는데 모래가 두 스푼이 나왔다. 조개는 수관을 통해 물을 빨아들여 먹이를 걸러내는 습성이 있어 이때 함께 들어간 모래나 이물질이 몸에 축척되어있다. 반드시 해감을 해야한다. 해감 순서는 3번 조개를 씻고 민물에 굵은 소금 2스픈넣어 쇠 숟가락과 함께 3-4시간 담근다. 쇠가 바닷물과 만나 산화작용하여 더빨리 모래를 뱉는다. 그릇은 신문지로 덮고 서늘한 곳에 둔다. 냉장고 안도 좋다. 한번은 채취한 조개 섭취 후 배탈, 설사, 오한으로 고생했다. 조개류는 4,5월 봄 수온이 차가울 때 삭시톡신(saxitoxin)이라는 패독을 일으키는 프랑크톤을 먹는데 이걸 사람이 먹으면 최악의 경우 기억상실까지 간다. 야생채취 조개 섭취는 조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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