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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유익한 일반상식

고양이 구내염 치료 경험기

by 명주(明珠) 2024. 8. 25.

길 고양이 오레오 구조

2024.2.17일 턱시도 코숏 오레오 길고양이를 구조하여 집으로 데리고 왔다. 이 고양이는 구내염으로 사료를 먹지 못했고, 오레오가 제일 좋아하는 닭 가슴살을 잘게 부수어 주어도 몇 조각 먹지 못하고 캑캑거리며 머리를 심하게 흔들었다. 고양이 구내염(口內炎)은 말 그대로 입 안에 염증이 생겨 통증으로 사료를 먹지 못하고 침을 삼킬 수 없어 흘리는 증상을 말한다. 물론 구르밍도 할 수 없어 고양이 털이 처참하게 지저분하다. 고양이가 사료를 먹지 않고 최대로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7일~10일이다. 그러나 고양이는 하루 이상 굶으면 간에 지방이 쌓인다. 새끼 고양이의 경우에는 8시간 먹지 않아도 저혈당으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지방간이 심하면 활동량이 감소하고, 우울해하며, 황달로 눈과 잇몸이 노랗게 변한다. 급기야는 특정 장소에 몸을 숨기고 무지개 다리를 건던다. 고양이 구내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치주질환으로 염증이 생긴다. 면역력이 저하하면 나타난다. 칼리시 또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나의 경우에는 고양이 질병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구내염이 최악의 질병처럼 느껴졌다. 염증 때문에 잇몸과 볼 안쪽, 목구멍까지 빨갛게 붓고, 침은 물론 과도하게 흘리고, 침에 피가 섞여나와 입주변은 시커멓게 변했다. 구취가 나기도 한다는데 오레오는 냄새는 나지 않았다.

고양이 전 발치 수술

2024.2.17일 오레오를 구조하고 스테로이드제를 츄르에 섞어서 먹였다. 가루약은 써서 츄르에 섞여 먹이지 못하고 녹말 튜브에 넣어 츄르 안에 넣고 츄르를 핥을 때 녹말 튜브가 목구멍으로 넘어가게 하는 방식으로 약을 먹였다. 스테로이드제는 강력한 항염 효과가 있다. 먹이고 몇 시간만 지나도 통증과 염증이 줄어 침도 안 흘리고 사료를 먹기 시작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는 좋은 약이긴 하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간 손상, 위장염, 당뇨가 발생한다. 스테로이드제의 남용은 염증을 줄이려다 치명적인 병으로 옮겨가 목숨을 오히려 단축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를 2주일간 먹이며 오레오의 체력을 보충하고 전발치 수술 일정을 잡았다.
전발치도 고양이에게는 고통이 크다. 생 이빨을 모두 뽑아야 하고 장시간 전신 마취도 해야 한다. 마취약도 결국은 간과 신장에서 해독해야 하므로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사전에 혈액과 소변검사를 통해 간기능 및 신장 검사를 해야 한다. 방사선 촬영을 통해 심장과 폐의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오레오는 장장 3시간 동안 전발치 수술을 진행했다. 생 이빨을 다 뽑았으니 마취가 풀리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감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오레오는 전발치 하고 집으로 돌아와 밤새도록 잠시도 앉아 있지 못하고 온 방안을 돌아다니며 아파했다. 우리는 오레오를 처음 키웠기 때문에 통증 때문에 이러는지 모르고 전발치의 효과가 이렇게 빨리 나타 나는가 하고 오해했다.
우리는 오레오가 전발치만 하면 지긋지긋한 구내염증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이란 기대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아니었다. 전발치를 한다고 하여 100% 낫지 않고 90% 이상 증상 완화와 50% 이상 약물 의존을 중단할 수 있다. 오레오는 불행이도 하위 10%와 50%에 들 정도로 만성 구내염이었다. 오레오는 전발치 후에도 증상 개선 안되었고 스테로이드제도 중단하지 못했다. 수술비가 250만 원 정도 들었음에도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구내염 치료의 첫 단계를 마쳤고 치주염으로 인한 구내염 예방만 가능하게 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오레오를 구조한 지 한 달 후인 2024. 3.15일에 전발치가 이루어졌다.

고양이 줄기세포 주사 치료

전발치 3개월 후 스테로이드제를 먹였다 줄였다를 반복했다. 포털 검색에서 면역력을 강화시켜 준다는 모든 영양제는 다 먹였다. 초유에서 추출한 락토페린, 닥터콜 등등이다. 그래도 개선이 되지 않았다. 2024. 6월 말부터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받기로 했다. 스테로이드제를 중단하면 2일이 못가 얼굴에 침과 피가 섞여 흘러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다. 입이 아푸자 츄르까지 먹지 못해 스테로이드제를 먹이는 것 자체도 어려웠다.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반려묘의 고통을 지켜 보기가 힘들었다. 전발치 이후 효과가 없는 고양이에게 두번째 단계로 줄기세포를 많이 했다. 그런데 아무리 포털싸이트를 검색하고 유튜브를 검색하여도 줄기세포의 확실한 효과를 올려놓은 사례를 많이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우리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줄기세포 치료를 결정했다.
줄기세포는 자기 세포와 타가 세포가 있다. 자가 줄기세포는 효과 면에서 좋은데 비용이 많이 든다. 타가 줄기세포를 선택했다. 고양이 줄기세포 치료는 2010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했다. 줄기세포는 구내염뿐 아니라 관절염, 피부질환 등에도 효과가 있다. 줄기세포는 조직재생(세포분열 촉진, 혈관이나 조직 회복), 분화, 면역조절, 항염증 4가지에 효과가 있다. 줄기세포는 고양이의 지방조직, 골수, 치아 등에서 채취한다. 채취한 세포를 분리하고 배양액에서 증식시킨다. 배양된 줄기세포는 중간엽 줄기세포의 특성이 있어야 한다. 배양된 줄기세포를 동결하여 보관하다 대상 고양이에게 주사한다. 따라서 주사를 맞기로 한 날짜를 어기면 안된다.
오레오는 일주일 간격으로 4회 매주 토요일 4시에 한 달 동안 줄기세로 배양액을 주사했다. 주사 방법은 팔에 항생제와 면역거부 억제제 주사를 2대 놓고 배양한 줄기세포를 주사한다. 시간은 걸리지 않고 주사 후 15분간 이상 반응이 없는지만 확인한다. 줄기세포는 부작용이 거의 없다. 비용은 4번에 170만 원 정도 든다. 4차까지 줄기세포 주사를 맞았고 현재는 일주일 되었다. 현저하게 효과가 나타났다고는 할 수 없다. 스테로이드제 복용을 시간과 복용량 면에서 50%가 줄었다. 스테로이드제를 하루 12시간 간격으로 2회 먹이던 데서 24시간 간격으로 먹여도 아파하지 않는다. 스테로이드제를 먹이면 사료를 찾는 시간과 먹는 양이 두 배는 많아지고 물도 다량 마신다. 하루 2회 스로테이드제를 먹일 때는 6일만에 0.3kg이 늘었다. 현재는 24시간에 한 번으로 줄자 물과 사료를 찾는 횟수도 함께 줄었다. 향후 줄기세포 치료의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어느 정도 지속하는지 추가 결과를 계속 올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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