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심지

예수님은 우리 영혼의 상처입은 자들을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심지에 비유하신다. 갈대와 연기의 특성을 통하여 비유의 의미를 알고자 한다.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에서 여자의 마음을 갈대에 비유했다. 우리나라는 반대로 대중가요 갈대의 순정에서 사랑에 약한 남자를 갈대에 비유했다. 가을에 노랗게 물드는 잎을 갈잎이라 한다. 이 잎이 대에 달리는 식물이라 해서 갈대라 부른다. 냉온대 아열대 전 세계를 어느 곳에나 잘 자라는 식물이다. 척박한 땅 버려진 땅에서도 잘 자란다. 갈대의 줄기는 보통 40~ 100cm이며, 최대 지하 2m 까지 자란다. 갈대의 잎과 줄기가 대기 중의 산소를 뿌리로 보내는 기능을 한다. 뿌리까지 산소가 잘 전달되기 때문에 물속에서도 잘 자란다. 갈대의 뿌리가 내보내는 산소는 땅 속 토양을 산화 시키고, 미생물의 유기물 분해를 돕는다. 갈대 뿌리는 약으로도 쓰인다.
연기는 가연성 물질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고체·액체 상태 미립자 덩어리이다. 석유가 연소할 때 나오는 검은 연기는 불완전 연소에 의하여 생긴 탄소 가루이다. 물질이 타는 조건은 산소의 충분한 공급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산소가 충분하지 못하고 젖어 있는 물질이 탄다면 산소와 결합하기가 어려워 탄소 알갱이가 남아 공중으로 날아가는데 이걸 연기라 한다. 나무 이외에 화학물질이 탈 때는 연기에 유독성 가루가 함께 섞여 올라가고 이걸 사람이 마시면 매우 위험하다.
 
사람은 산소 공급 없이는 10분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 특히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 30초가 지나면 뇌세포는 파괴되기 시작하고 2~3분이 지나면 재생 불가능한 세포가 생겨나서 다시 산소가 공급 된다 하더라도 뇌성마비, 발달장애 등의 질환이 올 수 있다. 산소는 숨을 쉬면서 폐에서 온몸으로 공급하는데 유독성 물질이 폐 세포를 다 틀어 막으면 공급을 못하여 목숨을 잃는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연탄을 때서 남방을 했다. 연탄이 불완전 연소하면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를 지속적으로 마시면 우리 몸에 산소가 차된되어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심하면 죽음에 이른다. 요즈음 심심치 않게 차박을 하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뉴스도 나온다. 나도 여러 번 연탄 개스를 마셔봤다. 그래서 요즈음 차 키를 키 꽂이에 꼽고도 30분씩 찾나? 아파트 현관 비번도 생각 안 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