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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유익한 일반상식

이석증 체험기

by 명주(明珠) 2024. 8. 25.

새벽 1시에 눈을 떴다. 천정이 빙글빙글 돈다. 겨우 기어서 화장실을 다녀왔다. 속도 메스껍고 울렁거린다. “혹시 죽을병이 아닌가? 뇌에 종양이 있을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옆에 자고 있는 아내를 깨워 119를 불러 달라하여 병원 응급실을 향했다. 진단은 이석증이었다. 50대가 넘어가면 노화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어주는 약을 먹고 하루 정도 쉬니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 그 이후로도 천정이 빙글빙글 도는 정도는 크기는 아니지만 공중에 붕 떠 있는 느낌이거나 앞에 있는 물체가 시계 추처럼 미세하게 왔다 갔다하는 증상이 왔다. 이비인 후과를 방문하여 시술도 받아 봤다. VR 기기와 같은 장비를 눈에 착용한 상태에서 고개를 돌리고, 눈동자를 움직이는 등의 검사다. 이 검사를 통해서 눈동자의 떨림, 움직임 등을 관찰하고 바로 앉았다 옆으로 누웠다를 반복하였다. 시술 비만 10 만원 정도 든 기억이 나고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3일 정도 약 복용이 오히려 효과가 있었다. 응급실과 이비인후과의 두 번의 치료 후에는 어지러운 증상이 있을 때 마다 병원에 가지 않고 누워 쉬면서 처방전이 필요 없는 외곽 지역 약국에서 이석증 약을 지어 달라하여 하루 정도 먹으면 괜찮아 졌다. 이석증을 겪은 후 주변 동료들에게 물어 봤더니 거의 대부분 한번 씩 같은 일을 겪었다고 한다.
이석증이 잘 나타나는 자세가 있다. 나는 왼쪽으로 누워 잘 때 잘 나타난다. 또 잠을 7-8시간 푹자지 못하고 5시간 정도 잤을 때 나타난다. 또 머리를 15도 정도 각도로 숙여 컴퓨터를 모니터를 아래로 봤을 때도 나타난다. 심한 스트레스가 있을 때도 나타난다.
가장 확실한 효과는 이석증 운동이다. 소파에 앉아서 정면에서 15도 정도를 바라 본 후 고개를 왼쪽으로 최대한 돌린 후 오른쪽으로 눕는다. 그리고 20번을 센다. 일어나 다시 정면을 바라보고 20번을 센다. 그리고 15도 위쪽을 보는 시선을 유지 한 채 고개를 오른쪽으로 최대한 돌리고 눕는다. 그리고 20번을 센다. 다시 정면을 보고 일어나 20번을 센다. 이런 운동을 반복하여 20분을 아침 저녁으로 한다. 그러면 공중에 붕 뜬 느낌이 말끔히 없어지고 좋아진다.
이석증의 증상인 어지럼증은 귓속 깊은 곳의 반고리관이라는 구조물 내부에 이석이라는 물질이 흘러 다녀서 발생한다. 반고리관은 사람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를 알려줌으로써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관 모양이며, 내부에 액체가 있다. 이석은 반고리관 주변에 위치하여 균형 유지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어떤 이유로든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내부의 액체 속에서 흘러 다니거나 붙어 있게 되면, 자세를 느끼는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하여 주위가 돌아가는 듯한 증상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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