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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고운구슬-명주(明珠)
에세이(경험글)

[타인의 삶]영화 감상

by 명주(明珠) 2024. 8. 26.

영화 타인의 삶은 1984년, 동독이 배경이다. 국가의 방침에 따라 극작가와 그의 애인을 24시간 감시하던 주인공 비즐러는 고위급 장관이 동독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감시 기능을 악용하여 극작가를 무너뜨리고 애인을 성적 노리개로 삼으려는 불법을 목격하고 방해한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그의 차가운 인간성도 감시 과정에서 점점 변한다.
 
극작가 드라이만은 예술가로서 섬세한 내면을 가졌다.  그는 조국인 동독을 사랑하고 사회주의 이념에 비교적 충실한 인물이다.  그러나 연출가 선배의 자살을 계기로 독재에 분노한다. 선배는 동독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7년동안 출판이 금지된 연출가였다.   드라이만은 지인들과 비밀리에 저항 운동을 벌인다. 서독에 선배에  관한 고발적인 글을 보내 폭노한다. 이를 알게된 상관은 작가의 애인을 심문하고 협박하여 그를 체포하려고 하지만 주인공 비즐러의 방해로 무산된다. 그 과정에서  드라이만의 애인은 자살한다.  비즐러는 이 일로 강등되어 어두운 지하실에서 편지를 검열하는 업무를 맡는다.  

5년 후 동독과 서독은 통일이 되고 극작가는 자신을 철저히 감시한 사실을 뒤늦게 안다.  알아가는 과정에서 비즐러의 도움을 받았음도 알게 된다. 그는 우편 배달부 일을 하고 있는 비즐러을 먼 발치에서 본다. 그리고 그의 일대기를 쓴“선한 사람을 위한 소나타”란 책을 발간한다. 서문에는  그에게 바친다는  문구를 넣었다.
 
그리스도인은 영적으로 거듭난 하늘에 속한 시민권자이다. 그러나 살아 숨쉬는 동안은 세상 사회, 국가의 권위 아래에 살아간다. 그리스도인은 하늘과 땅의 이중 국적자이다.  국가의 기능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국가는 법질서를 유지하고 범법자를 처벌하고, 군대를 통하여 생명과 재산을 지켜준다.  그리스도인은 국가가 이런 기본적인 기능을 하여 주기 때문에 의무와 책임을 다한다. 또 그런 국가 아래 평온한 가운데 교회생활과 영적인 활동을 할 수있다. 그런 국가의 역할을 위해  세금도 납부한다.

우리는 이런 법질서의 테두리 안에서 기독교적인 관점을 가지고 산다. 그런데 국가가 권력을 남용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착취하고 보호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국가가  기본적으로 선한 기능을 못한다면 항거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폭력을 동반한 모반을 꿰하란 뜻은 아니다.  합법적인 방법이어야한다. 예를들면 선거제도를 통한 주권행사 등 이다. 비록 비즐러가 기독교인은 아니었지만 불법 앞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양심 있고 선하게 처신한 점 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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